▲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19일 오후 서울 국회 입구 도착, 이어폰을 빼고 있다.<사진제공=뉴시스>

김용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한동훈 법무부장관의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직 수락에 대해 21일 “검사들 중심 정당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김용민 의원은 이날 SNS를 통해 “검찰쿠데타로 집권한 검찰특수부 세력은 국민의힘을 해체 수준으로 만들고 검사들이 중심이 되는 정당을 만들 것”이라면서 이같이 전망했다. 

천만 관객 돌파를 앞둔 영화 ‘서울의 봄’을 겨냥, 김용민 의원은 “신군부는 집권하고 기존 정당인 민주공화당을 해체시켰다. 그리고 자신들이 중심이 된 민주정의당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이처럼 검사들 중심 당을 만들 것이라며 김 의원은 “여의도 사투리를 쓰지 않겠다는 한동훈은 서초동 검찰 사투리를 구수하게 구사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김 의원은 “국힘당은 처음부터 야당이었다, 서초동 검찰이 여당이었다”면서 “이제라도 정신 차리고 검찰독재에 저항하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박용진 의원도 SNS에서 “이렇게 무책임할 수가 있는가”라며 “말잔치와 말싸움으로 끝난 한동훈 법무부 1년 7개월”이라고 비판했다. 

박 의원은 “한국형 제시카법 입법예고하고 법사위 논의에 들어가기도 전”이라며 “조두순을 어디로 보낼 건지 끝까지 대답 안 한 채로 떠났다”고 지적했다.

또 “‘FBI식 인사검증’하겠다고 온갖 폼은 다 잡더니 인사 참사 때마다 법무부는 책임없다는 말만 반복한다”고 되짚었다. 

박 의원은 “그렇게 악을 쓰며 이재명 대표 체포동의안에 15분, 30분 동안 말하며 열을 올리더니, 정작 사법부에서는 영장이 기각됐다”며 “반면에 윤석열 검찰총장 징계처분 취소소송에선 상대방이 70분 증인신문할 때, 법무부는 증인신문 7분 했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이제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으로 가니 이 정부와 여당은 성과는 상관없이 죄다 요직에 특수부 검사만 잔뜩 가 있는 ‘다특검정부여당’이 돼버렸다”며 “이래놓고 쌍특검은 반대할 요량이니 참 기가 찰 일”이라고 했다. 

이어 “지금 한동훈 장관의 선택은 법무부와 검찰 역사에도 부끄러움의 한 페이지로 추가될 것”이라며 “이 불행의 피해자는 대한민국 국민 모두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은 논평을 내고 “한동훈 장관, 부르기도 전에 달려가다니 그렇게 마음이 급했는가”라고 비판했다. 

한민수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통상 대통령이 먼저 후임자를 지명하고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쳐 임명한 뒤 이임하는 것이 수순”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그러나 한동훈 장관은 이런 절차들을 모두 무시하고 사임하겠다니 법무행정의 공백은 하등 상관없다는 말인가”라고 반문했다.

한 대변인은 “국민의힘 원로들이 한동훈 장관을 이순신 장군에 비유하며 띄워주니 더는 참을 수 없었는가”라며 “아니면 용산에서 하루도 더 미룰 수 없다고 재촉했는가”라고 꼬집었다. 

▲ 한동훈 법무부장관이 19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자신의 거취를 묻는 야당 의원의 질문에 답하고 있는 모습. <이미지 출처=JTBC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