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달 28일 오후 서울 종로구 청와대 대정원에서 열린 ‘2023 청와대 K-뮤직 페스티벌’에서 관객들이 공연을 감상하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뉴시스>

더불어민주당은 민간 기업들의 ‘청와대 콘서트’ 후원과 관련 26일 “대통령 치적 홍보를 위해 기업을 압박하다니 아직도 정신을 못 차렸나”라고 비판했다. 

강선우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윤석열 정부가 ‘국군의 날 시가행진’에 기업 후원을 강요했다는 논란으로 부족했는지, 이번에는 ‘2023 청와대 K-뮤직 페스티벌’에도 기업 협찬을 요청했던 것으로 밝혀졌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강 대변인은 “과거 박근혜 전 대통령 시절의 미르재단을 연상시킬 뿐”이라고 경고했다. 

한겨레에 따르면 지난달 28∼30일 ‘2023 청와대 K-뮤직 페스티벌’이 서울 종로구 청와대 대정원에서 열렸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한 행사로 주관사인 국악방송은 예산 부족으로 기업들에 먼저 후원을 요청했다. 

이병훈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따르면 민간기업 및 단체 7곳은 4억6000만원의 현금과 500만원 상당의 물품을 후원했다.

△한국시멘트협회 △쌍용건설 △우리금융그룹 △농협중앙회가 각 1억원, △IBK 기업은행과 △KDB 산업은행이 각 3000만원씩 냈고, 대한제분그룹 산하 글로벌심층수는 500만원 상당의 생수를 협찬했다.

국악방송 관계자는 한겨레에 “공연을 풍성하게 잘 하려다 보니 정해진 예산보다 비용이 증가하게 될 것 같아서 후원을 요청하게 됐다”며 “법적 문제도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강선우 대변인은 “윤석열 대통령을 앞세워 정권 차원의 치적 홍보를 위해 기업을 압박한 셈”이라며 “국정과제 실행을 홍보하기 위한 행사라는데, 기업들이 대놓고 협찬 요청을 거부하기란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 

또 “기업들에게 ‘친기업적인 대통령’이 되겠다며 언제든 연락하라더니, 결국 필요할 때마다 '팔목 비틀기'로 협찬을 요청하겠다는 뜻이었는가”라고 윤 대통령의 과거 발언을 되짚었다. 

그러면서 강 대변인은 “수준이하 논란의 책임자를 문책하라”고 요구했다. 

이어 “윤석열 정권이 이 같은 행태를 진정 반성한다면 기업을 압박하면서까지 치적 홍보에 몰두할 시간에 위기에 처한 민생을 지키는 데 진력하기 바란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