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7월12일(현지시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동맹국 및 파트너국 정상회의가 열리는 리투아니아 빌뉴스 리텍스포(LITEXPO)에 도착해 김승희 의전비서관과 대화하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뉴시스>

김승희 전 대통령실 의전비서관 딸의 학교폭력 사건과 관련 경기도교육청이 가해·피해 학생간 화해 중재를 추진할 예정이다. 이에 더불어민주당은 “권력형 학폭 무마에 합세하는 것인가”라고 비판하고 나섰다. 

박성준 대변인은 25일 서면브리핑에서 “김승희 전 비서관의 자녀가 전치 9주의 학교폭력에도 학교폭력의 상습성이 낮다는 이유로 학급교체라는 솜방망이 처벌을 받았던 것으로 드러났다”며 “그런데 경기도교육청이 피해자의 ‘화해’를 중재하겠다고 나섰다”고 말했다. 

이어 “임태희 교육감은 이명박 정부 시절 대통령비서실에서 함께 일했던 김대기 비서실장이 눈에 밟혀 사건을 빨리 진화하기 위해 나선 것인가”라고 의혹을 제기했다. 

24일 경기도교육청에 따르면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 처분에 대한 추가 절차로 △가해·피해 학생 간 동선 분리 등 생활지도계획 수립 △화해중재단을 통한 당사자 간 화해 등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도의 한 초등학교 3학년인 김 전 비서관의 딸은 올해 7월 10일과 17일 같은 학교 2학년 여학생의 각막을 훼손하는 등 전치 9주의 상해를 입혔다. 

그러나 관할 교육지원청은 사건 두 달이 지난 지난달 21일 학폭위를 열었고 이달 5일 김 전 비서관 딸에 대해 출석정지 10일, 학급교체 등 실효성 없는 처분을 내렸다. 

이같은 상황에 대해 박 대변인은 “진상을 명확히 밝히고 추가 학폭이 없도록 대책을 세우지는 못할망정 피해자에게 일방적인 화해를 강요하겠다니 기가 막히다”며 “‘권력형 학폭 무마’에 합세하려는 것인지 따져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피해자에게 더 큰 상처를 주어서는 안 된다”며 “임태희 교육감은 윤석열 대통령실 비서관 자녀가 아닌 보통 사람의 자녀였더라도 똑같이 판단했을지 답하라”고 말했다.

이어 “경기도 교육청은 권력형 학폭 의혹에 대한 국민적 분노를 더 키우고 싶지 않다면, 공정한 자세로 진상 규명에 힘쓰라”고 촉구했다. 

▲ 임태희 경기도교육감이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교육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사진제공=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