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명품 유모차 시장에서 100만원 이상의 고가에 판매되는 유명 수입 유모차의 품질이 가격에 비해 제품의 질이 현저히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시민모임이 29일 한국형 컨슈머리포트인 ‘비교공감 제11호’를 통해 공개한 국내에 판매되고 있는 11개 제품 유모차에 대한 품질 및 가격 정보에 따르면 이같이 조사됐다.

▲ 국내 명품 유모차 시장에서 100만원 이상의 고가에 판매되는 유명 수입 유모차의 품질이 가격에 비해 제품의 질이 현저히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 KBS 화면캡처

국제소비자테스트기구(ICRT)와 소비자시민모임이 공동으로 올 1월부터 10월까지 한국시장에 판매되고 있는 제품에 대해 유모차의 안정성, 강도, 기동성, 운행 편리성 등 품질 평가 검사를 실시했다.

유모차 품질 테스트 결과에 따라 6개 등급 ① 최선의 구매선택(Best Buy), ② 구매할 가치 있음(Worth Considering), ③ 만족(Satisfactory), ④미흡(Poor), ⑤매우 미흡(Very Poor), ⑥구매하지 말 것(Don't buy)으로 분류하고 있다.

구조적 테스트 결과 유모차의 강도, 내구성, 안정성에 있어서 11개 제품 모두 영국과 유럽의 안전기준 요건을 충족했고 대체적으로 안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품질 평가에서는 ‘잉글레시나 트립 2012’(36만 8천원), ‘맥클라렌 테크노 XLR 2012’(76만 5천원)가 가장 높은 평가를 받았는데, 6개 등급 중 두 번째 등급인 ‘구매할 가치 있음’(Worth Considering)으로 나타났다.

반면 국내에서 고가에 판매되고 있는 ‘스토케 엑스플로리’(169만원), ‘오르빗 G2’(145만원)은 네 번째 등급인 '미흡(Poor)'으로 평가됐다. 국산 브랜드인 ‘리안 스핀 2012’(69만8천원)는 세 번째 등급인 ‘만족’으로 평가받았는데 가격은 ‘스토케 엑스플로리’(169만원)의 41% 수준에 불과했다.

또한 국내 판매되고 있는 11개 제품 중 첫 번째 등급인 ‘최선의 구매선택’으로 평가 받은 제품은 없었다.

이로서 가격이 비싸다고 해서 품질이 뛰어난 것이 아니라는 것이 입증된 셈이다.

소시모 윤명 정책국장은 ‘go발뉴스’와의 통화에서 “소비자가 값비싼 브랜드명만 보지말 고 유모차의 중량, 사용연령 편리성 등 충분한 정보를 제공받은 뒤에 제품을 구매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소식을 접한 1살, 4살 아이를 키우고 있는 이진 씨는(31세, 경기 고양시 원당) ‘go발뉴스’에 “아이 대상으로 한 제품들의 가격이 상대적으로 비싸다. 아이에게 좋은 것만 해주고 싶은 마음을 이용해 상업적으로 이용하려는 사람들이 문제”라며 “이러한 지적들로 제품이 좀 더 안정적이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스토케코리아는 공식 보도자료를 내고 “소시모가 발표한 유모차 품질 테스트 결과는 소수(6명의 사용자와 3명의 전문가)의 응답자들이 참여한 테스트로 9가지의 평가 항목만 제시돼 있으며, 각각의 항목 별로 구체적인 테스트 방법들은 공개된 바가 없다"고 반박했다.

스토케코리아는 "테스트에 참여한 인원 숫자와 평가 항목에 대한 정보가 충분히 공개되지 않을 경우 부족한 정보로 인해 많은 소비자들에게 불필요한 오해를 야기할 수 있다는 점에 우려를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