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석열 대통령이 11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긴급 경제·안보 점검회의에 참석하고 있다.<사진제공=뉴시스>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정부여당의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패배에 대한 수습책과 관련 12일 “김행 후보자 카드는 이미 의미없는 카드”라고 말했다. 

홍익표 원내대표는 이날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서 “김행 카드를 수습책으로 얘기한다는 건 어불성설이고 최소한 총리를 비롯해서 내각에 대한 전면적 쇄신이 필요하다”면서 이같이 지적했다. 

전날 치러진 보궐선거에서 김태우 국민의힘 후보가 17.15%p 차이로 진교훈 민주당 후보에게 대패한 가운데 윤석열 대통령의 김행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 임명 문제에 대한 결정이 주목되고 있다. 

이번 선거 결과에 대해 홍익표 원내대표는 “경제 민생에 대해 윤석열 정부가 어떤 대책도 내놓지 못하고 있는 것이 국민들에게 첫 번째 심판 요소”라고 분석했다. 

또 “정치권, 특히 대통령과 정부여당 태도의 문제”라며 “비판적인 목소리나 국민들의 다양한 목소리에 귀기울이고 어떻게든 반응하고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되는데 굉장히 오만하고 독선적인 모습을 보였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사회적 갈등 증폭의 진원지가 도리어 대통령과 여당 아니냐는 문제의식도 있는 것 같다”며 이번 선거를 계기로 정부여당이 변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다수 여당의 횡포라고만 생각하지 말고 왜 정의당 등 다른 당까지 의견을 모아 총리 해임 건의안을 냈을까 좀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내각 전면 쇄신과 함께 대통령이 대국민 사과까지는 아니더라도 포괄적으로 앞으로 국정 기조를 바꾸겠다는 입장문 정도는 발표하는 게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이번 결과가 내년 4월 총선에 미칠 영향에 대해선 홍 원내대표는 “바둑에 얘기하면 수순이라고 본다”고 비유했다. 

그는 “어느 한 점 때문에, 그 바둑돌 하나 때문에 승패가 갈리는 게 아니라 그 돌을 놓고 난 이후에 수순이 어떻게 가느냐에 따라 승패가 갈리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홍 원내대표는 “이 선거 때문에 우리가 총선에서 꼭 이긴다거나 우리가 오만해서 진다 두 가지 다 성립되지 않는다”며 향후 수순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민주당 상황과 관련해 “당내 다양한 갈등구도가 있는데 다행히 이번 선거를 통해 상당 부분 의원들이 마음을 모았다”며 “국감 또는 총선까지 정부여당의 실정과 독선을 바로잡는 데 집중한다면 화합과 통합은 자연스럽게 이뤄질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