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순호 경찰대학장이 지난 3월 16일 오후 충남 아산시 경찰대학에서 열린 2023년 신임경찰 경위, 경감 임용식에 참석해 식사를 하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뉴시스>

경찰이 초대 경찰국장을 지낸 김순호 경찰대학장의 ‘프락치’ 의혹과 관련된 자료가 언론에 유출된 경위를 수사하겠다며 강제수사에 나섰다.

25일 경향신문 보도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반부패·공공범죄수사대는 지난 1일 김 전 국장의 대학 동기 A씨의 자택과 차량, 휴대전화를 압수수색했다. 민주화운동을 하다 김 전 국장과 같은 시기 녹화공작 대상자로 징집된 A씨는 참고인 신분으로 압수수색과 조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김 전 국장은 자신의 존안자료가 언론으로 유출된 경위를 수사해야 한다며 지난달 직접 고발장을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관련해 더불어민주당 한민수 대변인은 26일 서면브리핑을 통해 “군사독재정권 시절 ‘프락치’ 전력을 제보한 것이 죄냐”며 “경찰 가족의 부끄러운 과거를 폭로한 언론에 대한 보복성 수사”라고 비판했다.

한 대변인은 “김순호 경찰대학장은 군사독재정권 시절 민주화운동 학생들을 밀고해 경찰에 특채되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보안사의 ‘프락치’ 존안 자료가 공무상 기밀이라니 황당무계하다”고 지적하고는 “공직자의 과거 부적절한 행적을 제보받고 보도하는 것은 언론의 책무이며 국민의 알 권리”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런데도 공익제보자 등을 색출해 언론의 입에 재갈을 물리겠다니 후안무치하다”며 “오욕의 역사를 사죄하기는커녕 적반하장의 행태를 보이는 경찰의 파렴치함에 어처구니없다”고 성토했다.

그는 “경찰은 수사의 범위를 공무상 기밀누설죄를 범한 공무원에 국한한다고 변명했지만, 특정 언론을 집요하게 파고들고 있다. 명백한 언론탄압”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대체 누구의 지시로 이 같은 수사가 이뤄지는 것이냐”며 “경찰 당국은 공익제보자를 색출하고 언론을 탄압하려는 강압 수사를 즉각 중단하고 누가 이런 지시를 내렸는지 밝히라”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