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교훈 더불어민주당 강서구청장 후보가 22일 오후 서울 중랑구 녹색병원을 찾아 단식중인 이재명 대표의 손을 잡고 대화하고 있다.<사진=더불어민주당 제공, 뉴시스>

유시민 작가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체포동의안 가결 사태에 대해 “협잡과 반칙을 한 것”이라며 “총선 경선에 상당한 회오리를 몰고 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명 대표에 대해선 유 작가는 ‘게임이 아닌 상대방을 말살하려는 전쟁이기에 옥중출마, 옥중결재도 각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유 작가는 22일 오후 유튜브 ‘황희두의 우리도 말할레오’에 출연해 황희두 노무현재단 이사, 조수진 변호사와 함께 민주당 상황과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운영, 청년들에 대한 조언 등에 대해 대담을 나눴다. 

이날 공개방송은 사람사는세상 노무현시민센터 개관 1주년 기념으로 ‘불어온다, 청년의 바람’을 주제로 진행됐다.

이재명 대표 체포동의안 가결에 대해 유 작가는 “가결한 의원들은 한국 정치의 운명을, 국회 다수당이고 야당 대표의 정치적 운명을 판사 개인에게 넘겨준 것”이라며 “정치를 포기한 행위”라고 비판했다. 

관련해 김종민 민주당 의원은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가결을 예상했다”며 “전날(20일)과 전전날(19일) 여러 가지 움직임들이 물밑에서 있었다”고 했다. 

김 의원은 “가결을 찍겠다는 사람들의 핵심적인 이유는 ‘이재명 대표 체제로는 총선 못 이긴다, 새로운 변화가 필요하다, 리더십 교체가 필요하다’는 것으로 꼭 교체까지는 아니어도 ‘지금 이 방식으로는 계속 가서는 안 된다’, ‘방탄정당, 팬덤정당 민주당이 총선까지 가는 것은 절대 안 된다’, ‘당의 변화가 필요하다’”는 것이라며 “지도부의 변화와 각성, 또는 결단, 의지를 요구하는 의원들도 있다”고 말했다. 

진행자가 “이 대표의 SNS 메시지가 나오기 전에도 박광온 원내대표, 또는 중진들이 비명계 의원들의 요구사항을 담아서 이재명 대표 체제의 변화, 예를 들면 당의 운영방식이나 지도부 구성 등의 요구를 들어주면 부결로 힘을 모아보겠다는 의사를 전달했다는 것인가”라고 물었다. 

이에 김 의원은 “움직임이 있었다”며 “중진의원들이 백방으로 논의해 본 것이다. 가결 가능성이 높기에 뭔가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것”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사태 해결 방안에 대해 “새로운 통합적인 비대위로, 혁신형 비대위로 가자는 결론을 내리지 못한다면 정치경험이 많은 중진의원들이 협의체라도 만들어서 책임 있게 논의해야 한다”고 했다. 

유시민 작가는 “김종민 의원의 발언을 음미해볼 가치가 있다”며 “박광온 원내대표를 통해서 이재명 대표에게 뭔가를 제안했고 그것을 수용하지 않았기에 가결표를 찍었다, 가결되리라는 것이 처음부터 확실했다고 얘기했다”고 짚었다. 

이어 김 의원의 발언이 사실이라는 전제하에 두 가지 쟁점을 짚을 수 있다며 유 작가는 “당 대표이자 동료 국회의원인 이재명 대표의 신변 문제를 정부가 제출한 체포동의안의 내용을 가지고 판단한 게 아니라 다른 것과 연계했다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기본적으로 반칙이다. 이들은 반칙한 사람들이다”라고 덧붙였다.

두번째 쟁점과 관련 “반칙이라도 동기가 이해할 만하면 ‘이 대표가 들어주지 그랬어’ 할 수 있지만 전후 상황이나 의총에서의 발언 등을 보면 ‘당 대표 사퇴하라, 그러면 부를 찍어서 구속 안 되게 해줄게’라는 것”이라고 했다. 

또 “표결과 무관하게 당 운영에 대해 중진 중심의 비대위를 김종민 의원이 얘기했다”며 “내가 추측하기에 이 대표를 사퇴시키고 비명계 중진 중심의 비대위를 꾸리고 그 체제로 총선을 치룬다, 이것을 오케이 하면 우리가 살려는 주자는 얘기”라고 했다. 

그러면서 “당원들 77%가 표를 줘서 뽑은 당대표이고 지금도 민주당 당원들 일부 여론조사를 보면 90% 이상이 부결시켜야 한다고 한다”며 “당원의 뜻과 완전히 반대되는 비대위 안을 내놓고 안 들어줬다고 당 대표를 구속시켜도 된다고 한 것”이라고 말했다. 

유 작가는 “이것은 협잡과 반칙”이라며 “협잡과 반칙이 아니라면 나는 이런 이유 때문에 가표를 찍었다고 얘기하는 게 맞다”고 했다. 

▲ <이미지 출처=유튜브 ‘황희두의 우리도 말할레오’ 영상 캡처>

아울러 유 작가는 “오늘 보니까 누가 수박 당도 측정사이트도 올렸더라”며 “의원들 개개인의 행보나 발언을 종합해 당도 4~5도면 확실한 거고 1~2면 의심스러운 것 등의 작업을 하고 있더라”고 언급했다. 

이어 “2002년 노무현 대선 후보 시절 살생부 파문이 있었다. 백지신당론, 후단협 등 정몽준으로 갈아 끼우자고 할 때 어떤 평범한 노동자가 언론에 나온 데이터를 다 모아 살생부를 만들었다”며 “그것과 비슷한 것”이라고 떠올렸다. 

유 작가는 “현실 정치는 약점이 보이면 누군가 그 약점을 치고 들어 온다”며 “옳다, 그르다를 떠나 다수 당원들이 요구하는 것과 정반대의 행위를 했거나 한 것이 확인됐거나 했을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여겨지는 현역 국회의원들의 경우 그 지역구를 노리는 도전자들이 이것을 쟁점으로 삼을 수 있다”고 했다. 

그는 “이번 39명의 지역구 의원들은 이것이 약점”이라며 “이게 민주당 총선 후보 경선에 상당한 회오리를 몰고 올 것 같다”고 전망했다. 

아울러 유 작가는 지금 상황을 전쟁에 비유하며 이재명 대표와 진보진영은 결코 물러서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혹시라도 만에 하나라도 영장이 발부돼서 구치소에 간다고 하더라도 구속적부심을 또 신청하고 보석청구도 또 하고 법적으로도 계속 싸워하고 한다”고 했다. 

또 “당대표직도 내려놓으면 안 된다, 옥중출마도 하고 옥중결재도 해야 한다”며 “이건 기본적으로 기싸움이다. 기싸움에서 밀리면 그 순간에 진영이 무너지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유 작가는 “정청래 최고위원이 다음 공천장은 이재명 당대표 명의로 나갈 거라고 말했던데 그 사인이라고 본다”며 “굳세어라 재명아”라고 말했다. 

‘기싸움을 해야 하는 이유’에 대해 유 작가는 “저쪽이 게임으로 보지 않고 전쟁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라며 “말살하려는 전쟁으로 몰아가면 우리도 전쟁하는 자세로 임해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