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채 게이센여학원대 교수는 핵오염수 방류에 대한 일본 현지 분위기와 관련 25일 “중국의 일본산 수산물 수입 금지 조치가 충격적인 형태로 거의 모든 신문 1면에 보도됐다”고 전했다. 

이영채 교수는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중국의 조치는 예상했지만 수산물 수입금지 조치는 전혀 예상하지 못한 것 같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 교수는 “전국의 어민들이 피해를 받는 대상이기에 기시다 수상도 당황한 표정이 역력했다”며 “긴급하게 중국에 즉각 철회 조치를 요구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어제 G20 회의에서도 일본 경제상이 항의했다”며 “중국 충격을 무마시키기 위한 여러 조치를 취하고 있는 모습이 역력하다”고 했다. 

중국 해관총서(세관)는 24일 일본의 핵오염수 방류 개시 직후 성명에서 “오늘을 기해 일본이 원산지인 수산물 수입을 전면 중단한다”고 밝혔다. 그간 일본 10개 지역 수산물 수입 금지에서 일본 전역으로 확대한 것이다. 

이에 대해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기자회견을 열고 “중국 측에 즉각 철폐를 요구했다”고 밝혔다. 

일본 수산물 수입국 상황과 관련 이 교수는 “1위가 중국, 2위가 홍콩으로 합치면 약 30%가 되기에 일본 전국에 아주 큰 타격이 있을 것”이라며 “전국으로 확대되면 풍평피해 8000억원 기금으로는 턱도 없다”고 했다. 

때문에 향후 선거에서 일본 어민들이 중요 변수가 된다며 “자민당의 지지표들은 농촌이나 어촌 표들이 많다”고 선거 여파를 짚었다. 이 교수는 “중국이 수산물로 시작했지만 일본이 강경하게 나가면 농산물로 확대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기시다 수상에게 직접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했다. 

이 교수는 “일본도 중국에 대한 경제의존도가 높고 실제 미일관계가 강화되면서 중국과의 관계가 계속 악화되고 있다”며 “현재 중일 정상회담도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어 “여기에 수산물, 농산물까지 영향을 미친다면 일본 경제에 미칠 타격은 너무 클 것”이라며 “이 부분이 앞으로 기시다 정권의 정치적인 수명에 걸려 있는 문제”라고 했다.

▲ <이미지 출처=MBC 화면 캡처>

한국 관련 보도에 대해선 이 교수는 “기본적으로 ‘한국 정부의 동의를 얻었다’는 형태로 보도한다”며 “어제 (한덕수)국무총리의 발언을 전하며 과학적이고 특히 안심한다고 보도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도 “일본의 주요 미디어들의 관심은 한국내 야당을 포함한 시민사회의 반대 여론”이라며 “특히 일본 대사관에 진입하려고 했던 대학생들의 움직임 등은 즉각 보도했다”고 말했다. 

일본 언론이 한국 야당과 시민단체 움직임에 주목하는 이유는 “윤석열 정권의 낮은 지지율을 봤을 때 경우에 따라서는 한일 정책에도 영향을 미치고 이것이 일본 사회의 여론을 자극할 수도 있다”고 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현재 한국과 일본 사이에 어민 단체들만이 아니고 환경단체, 시민단체들, 노동단체들과도 연계가 되어 있다”며 “결국 한국의 반대 여론이 일본 중산층이나 무당층의 반대 여론을 만들 수 있다”고 했다. 

때문에 “일본 정부도 오히려 한국 정부가 한국내 여론을 무마시켜주기를 기대하고 있는 부분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일체 언급이 없는 윤석열 대통령에 대해선 이 교수는 “특별히 윤 대통령 반응에 대한 표현은 없는데 국무총리 발언을 보도하는 것을 보면 기대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했다. 

이어 “캠프데이비드 정상회담에서 윤 대통령의 방사능 오염수 문제에 대한 발언이 있었기에 일본은 공식적으로 ‘윤 대통령은 동의하고 있다’고 보도하고 있다”고 전했다. 

2051년까지 폐로 가능성에 대해선 이 교수는 “30년 이후에도 불가능할 것이라는 것을 일본 정부도, 도쿄전력도 알고 있다”고 했다. 

이 교수는 “(기술적인 문제로)30년설은 실제 근거가 없고 경우에 따라서는 100년 이상 돼도 해결 못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얘기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 후쿠시마오염수 투기반대 대학생원정단과 진보대학생넷 소속 대학생들이 2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주한일본대사관 빌딩에 진입해 오염수 해양투기 중단을 촉구하며 기습시위를 진행했다. <이미지 출처=오마이TV 유튜브 영상 캡처>>     ▲ 후쿠시마오염수 투기반대 대학생원정단과 진보대학생넷 소속 대학생들이 2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주한일본대사관 빌딩에 진입해 오염수 해양투기 중단을 촉구하며 기습시위를 하다 연행되고 있다. <사진=진보대학생넷 제공,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