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양평고속도로 종점 변경안과 관련 윤석열 대통령 처가 특혜 의혹이 불거지자 국토교통부가 전면 재검토하기로 했다. 이에 김진애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일 “미래이익까지 챙겨주는 심각한 국정농단”이라고 비판했다. 

30일 한겨레 <김건희 일가 땅 쪽으로 계획 튼 고속도로 종점…특혜 의혹>에 따르면 국토부 관계자는 “서울-양평 고속도로 종점 변경과 관련해 원점에서 재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겨레는 “바뀐 종점 인근에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와 장모 최은순씨가 보유한 토지가 있어 ‘특혜 논란’으로 비화할 조짐이 보이자 부랴부랴 수습에 나선 모양새”라고 전했다. 

▲ <이미지 출처=포털사이트 다음의 한겨레 기사 캡처>

관련해 김두관 민주당 의원은 29일 국토교통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서울-양평 고속도로의 종점이 양평군 양서면에서 강상면으로 갑작스럽게 변경된 것에 대해 질의했다. 

국토부는 2017년부터 경기 하남시 감일동과 양평군 양서면을 잇는 고속도로 사업을 추진해왔으며 2021년 4월 기획재정부의 예비타당성조사(예타)를 통과했다. 

김두관 의원은 “종점을 당초 양서면에서 강상면으로 변경해 지난 5월 8일 발표했는데 고속도로 총 연장도 2㎞ 늘었고 공사비도 1000억 가까이 늘어났다”고 지적했다. 

또 “상습 정체구간인 6번 국도와 매우 떨어져 기존안과 비교하면 교통 분산 효과도 거의 없는 수준”이라며 “단순히 인구만 놓고 봐도 양서면 인구가 강상면보다 35% 정도 많다”고 말했다. 

앞서 민주당 강득구 의원은 28일 기자회견에서 △왜 노선변경이 지역주민들도 모른 채 진행됐는지 △국토부가 더 많은 예산이 들어가는 안으로 변경한 이유 △교통정체 해소라는 원래 목적을 달성하기 어려운 변경안 △양평공흥지구 특혜 의혹과 고속도로 종점 변경 의혹의 인물이 겹치는 점 등에 대해 공개질의했다.

김두관 의원은 이를 언급하며 “왜 지역주민도 모른 채 급변했는지, 양평군의 담당 공무원 조차도 5월 8일 국토부 발표를 보고 알았다고 한다”며 답변을 요구했다. 

▲ <이미지 출처=팩트TV 화면 캡처>

원희룡 국토부장관은 “경위에 대해서는 사실과 다르지만 현재 노선이 결정된 바 없다”고 말했다. 

원 장관은 “국토부 실무부서에서 여러 안 중에서 강상면 안을 최적안이라고 최근 저에게 의견을 제시했지만 국민적 의혹을 사는 행동을 해서는 안된다고 했다”고 밝혔다. 

예타에 대한 질문에 원 장관은 “예비타당성 조사에서도 이 쪽(강상면)이 제일 BC(비용 대비 편익)이 잘 나오기는 하지만 주무부처 장관으로서 종합적으로 판단하건데 국민적 의혹을 사는(지) 여부가 더 중요하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답했다. 

김두관 의원은 지도를 제시하며 “하필 변경된 강산면에 김건희 여사 선산이 위치하고 있고 윤 대통령 장모 최은순씨, 사촌 조카의 땅도 있다고 해서 굉장히 국민적 의혹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원 장관은 “실무부서는 BC만 가지고 최적안이라고 올렸는데 장관으로서는 종합적으로 검토해야 하기에 의혹이 없도록 결정하겠다”며 “지켜봐 달라”고 거듭 강조했다. 

이같은 상황에 대해 김진애 전 민주당 의원은 1일 “냄새가 수상쩍더니 드디어 꼬리가 잡혔다”고 말했다. 

김 전 의원은 SNS를 통해 “김건희 일가의 토지가 있는 쪽으로 도로계획을 변경한 국토부와 양평군”이라며 “원희룡 장관이 덮으려한들, 덮일까”라고 꼬집었다.

이어 “누가 압력을 넣었든, 알아서 했든, 대통령 일가의 미래이익까지 챙겨주는 행태, 심각한 국정농단”이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