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2일 오후 서울 용산 대통령실 파인그라스 정원에서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 윤재옥 원내대표 등 원내 지도부와 만찬하며 대화하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대통령실/뉴시스>

최근 윤석열 대통령과 여당 지도부 만찬에서 문재인 전 대통령의 ‘혼밥’ 사례가 또다시 거론된 데 대해 박수현 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대통령은 대통령답고 여당은 여당답고 야당은 야당다운 모습들이 정말 필요한 때”라고 꼬집었다.

박 전 수석은 5일 KBS1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와의 인터뷰에서 “(중국 방문 당시) 중국인들이 일반적으로 가는 서민 식당에서 대통령께서 아침을 드셨다. 그것은 중국 측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저희가 반드시 가보기를 원해서 이루어진 일정”이라며 “그런데 그것을 홀대 당해서 혼밥을 먹었다고 억지를 쓰고 있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 2일 국민의힘 지도부와의 만찬에서 문재인 전 대통령의 2017년 중국 국빈방문 당시 ‘혼밥’을 거론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만찬에 참석했던 한 지도부 관계자는 “윤 대통령이 문 전 대통령의 ‘혼밥’을 언급하면서 국빈을 초청해놓고 8끼나 혼자 밥을 먹게 하는 외교적 결례가 어디 있느냐는 취지로 이야기했다”고 전했다.

박수현 전 수석은 “(당시 문재인) 대통령께서 중국 서민들이 가는 식당에 가고자 했던 것은 유명한 식당이라 가보고도 싶었지만 중국은 사회주의체제 국가 아닌가. 최고지도자가 그런 곳에서 밥을 먹는다는 것을 상상할 수가 없다. (당시 일정은) 대한민국의 대통령이 중국의 일반인들이 가서 먹는 서민 식당에 가서 밥을 먹는 충격적이고 신선한 모습으로 13억 중국인들의 가슴에 다가가고자 하는 기획 일정이었다”고 거듭 설명했다.

그러면서 “한마디로 중국인들의 가슴을 설레이게 하고 울렁이게 하는 일정이었지 그게 어떻게 홀대를 당해서 혼밥을 먹었다고 그렇게 (얘기) 하시는지 이해가 안 간다”고 비판했다.

▲ 지난 2017년 12월 14일(현지시각) 당시,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중국 베이징 조어대 인근의 한 현지식당에서 유탸오와 더우장(중국식 두유)으로 아침식사를 하고 있는 모습. 유탸오는 밀가루를 막대 모양으로 빚어 기름에 튀긴 꽈배기 모양의 빵으로 더우장(중국식 두유)에 적셔서 먹는 것으로 중국인들이 즐겨 먹는 아침 메뉴 중 하나다. <사진제공=뉴시스>

외교 성과를 설명하는 자리에서 굳이 전 정부 이야기를 꺼낸 이유에 대해 박 전 수석은 “윤석열 정부가 이제 1년이다. 서너 달 됐다면 전 정부를 깎아내리고 차별화하면서 할 수도 있는 거 이해한다. 그러나 이제 1년의 평가는 전 정부를 깎아내려서 윤석열 정부가 평가 받는 것이 아니”라고 꼬집었다.

이어 “역설적으로 윤석열 정부가 한 일이 없기 때문에 자꾸 전 정부 탓만 하는 게 아닌가 싶다”면서 “이제는 윤석열 정부의 비전과 철학과 방향으로 대한민국과 국민을 이끌어 가기를 바라고 그 자체로 평가를 받기 바란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