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달 무역수지는 46억 달러(6조522억원) 적자를 기록, 지난해 3월부터 13개월째 적자를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2일 부산 남구 감만부두 야적장에 컨테이너가 가득 쌓여 있다.<사진제공=뉴시스>

윤석열 대통령의 우크라이나에 대한 ‘조건부 무기 지원 가능성’ 언급과 관련 러시아 교민들 사이에서 보복조치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오선근 재러시아 한국경제인협회 사무국장은 21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 인터뷰에서 러시아 언론들이 윤 대통령의 로이터 인터뷰 내용을 “19일 하루 동안 톱뉴스로 다뤘다”고 전했다. 

오 국장은 “특히 대한민국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군사지원 가능성에 대한 언급이 이번이 처음이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며 “한러관계에 일종의 레드라인으로 선을 넘지 말라는 부분이 군사지원 문제가 아닐까 충분히 유추가 가능한 상황”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러시아의 대응 조치에 대해 “즉각적으로 얘기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한인사회에서 고민하고 있는 부분은, 개인적인 소견이긴 하지만 러시아가 본보기 차원에서 보복조치들을 할 수도 있다는 우려”라고 말했다. 

오 국장은 “지난 1년 러시아가 한국을 비우호국가로 지정해 불편이 있었지만 따로 보복조치를 취하진 않았다”고 했다. 

이어 “만약 적대관계가 된다면 미국, 서방, 일본 등이 러시아에 제재를 취하고 있는 입장에서 타 국가들에게 보여주기 위한 본보기 차원에서 예상치 못한 제재 조치들이 나올 수도 있다는 우려가 있다”고 전했다. 

보복 조치의 예로 “진출한 기업들의 자산동결로 이어질 수도 있다”며 또 “석탄을 포함한 에너지 수출금지도 조치 중에 하나”라고 제시했다. 

아울러 “윤 대통령의 미국 방문 결과에 대해 한인사회도 굉장히 주목하고 있다”며 “무기 지원 여부는 모스크바 한인사회나 기업들에게도 굉장히 첨예한 문제”라고 했다. 그는 “기본적으로는 인도적인 지원은 하지만, 군사적인 지원이 과연 외교의 명분과 실리에 맞는지 많은 의구심을 갖고 있는 분위기”라고 했다.

21일 한국무역협회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러시아 교역 규모는 2021년 대비 22.7% 감소한 211억 4000 달러로 집계됐다. 수출은 전년 대비 36.6%(63.3억 달러) 감소했고 수입은 14.7%(148.1억 달러) 감소했다. 

러시아는 한국의 15위 교역대상국이다. 2021년 기준 한국은 러시아의 10위 수출국(3.5% 비중), 5위 수입국(4.4%)이다. 

한국은 러시아로부터 석유제품‧원유‧석탄‧천연가스 등을 수입하며 자동차‧자동차부품‧합성수지‧건설중장비‧화장품을 수출한다. 

▲ <자료 출처=한국무역협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