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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미지 출처=MBC 화면 캡처> |
미국 정보기관의 대통령실 도청에 대해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이 11일(현지시간) “미국이 악의를 가지고 했다는 정황은 발견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의 이달 말 국빈 방문 의제 조율차 미국을 방문한 김 차장은 워싱턴 DC 인근 덜레스 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현재 이 문제는 많은 부분에 제3자가 개입돼 있으며 동맹국인 미국이 우리에게 어떤 악의를 가지고 했다는 정황은 발견되지 않고 있다”고 했다.
앞서 김태효 차장은 전날 출국 전 인천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오늘 아침에 양국 국방장관이 통화했다”며 “공개된 정보 상당수가 위조됐다는 데 대해서 한미의 평가가 일치한다”고 말했다.
‘미국 측에 어떤 입장을 전달할 계획이냐’는 질문에 김 차장은 “(전달)할 게 없다”며 “왜냐하면 누군가가 위조를 한 것이니까”라고 답했다.
박진 외교부 장관은 12일 오전 국민의힘 친윤계 모임 ‘국민공감’ 강연 후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실에서도 발표가 있었지만, 상당수의 문건이 조작된 것으로 그렇게 이제 평가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미국 백악관은 사실상 진본임을 확인해줬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10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유출된) 문건들은 공적인 영역에 있어서는 안 되는 것으로, 이에 대해서는 변명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커비 조정관은 다만 일부 문서가 변경됐다며 그 경위와 이유에 대해선 답할 수 없다고 했다.
이에 ‘나머지 문건들은 진본이냐’고 기자가 묻자 커비 조정관은 “모든 문서의 진위 여부에 대해 말할 수 없다”면서도 “가짜 문서라고 말하지는 않았다(I didn’t say they were spurious documents)”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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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미지 출처=미국 백악관 홈페이지 캡처> |
관련해 이상연 아메리카K 대표는 11일 MBC 라디오 ‘신장식의 뉴스하이킥’에서 “미국 정부는 해당 문서에 대해서 위조라는 표현을 한 번도 사용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어제 국방부 관계자나 백악관 관계자들의 얘기는 영어로는 알터 닥터라는 표현을 써서 기존의 문서가 약간 변조됐다고 표현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전했다.
백악관 브리핑에서도 “원본이라는 표현을 들었기 때문에 기자들이 유출된 문서가 진짜냐는 의미냐라고 집요하게 물었는데 커비 대변인이 진땀을 흘렸다”고 했다.
이어 “결국 그냥 국방부에서 확인 중이다라고 답변을 마무리 했는데 사실상 미국 정부의 기밀문서가 맞다고 인정한 것으로 해석된다”며 “주요 언론들은 국방부와 정보 당국이 패닉 상태에 빠졌다고 보도했다”고 말했다.
또 이스라엘, 프랑스 등 다른 나라와 비교해 “자국 관련 내용들이 허위라고 주장했지만 문서 자체가 위조됐다고 표현하지 않았다”며 “미국 정부와 소통후 유출된 문건이 상당수 위조됐다고 발표한 나라는 한국밖에 없다”고 했다.
미국 정부가 “변명의 여지가 없다”고 했는데 우리 정부가 저자세를 보이는 것에 대해 국민의힘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은 전날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서 김 실장이 출국하면서 ‘미국에 할 얘기가 없을 것’이라고 한 것에 대해 “어이가 없다”고 말했다.
유 전 의원은 “실장도 아니고 차장이 미국에 가서 항의할 문제는 넘는다고 생각한다”며 “차장은 대통령실의 참모에 불과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유 전 의원은 “미국이 한 것은 스파이 행위이기에 윤석열 대통령이 항의해야 한다”며 “정상회담에서 경제든 안보든 할 말은 하고 얻을 것은 다 얻어와야 정석”이라고 지적했다.
유 전 의원은 “항의를 하고 미국으로부터 적절한 사과나 해명을 듣고 그리고 정상회담에 가는 것이 여러 가지로 개운하지 않겠냐”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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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미지 출처=MBN 화면 캡처> |
이언주 전 국민의힘 의원도 12일 김태효 차장의 일련의 발언에 대해 “안보실 차장이 막 나와서 자기가 대통령처럼 나대면서 얘기한다"고 비판했다.
이 전 의원은 이날 인터넷방송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에서 “일개 차장이 나서서 미국 입장을 대변하면서 그것이 한국의 입장인 것처럼 얘기했다, 굉장히 월권이다”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 전 의원은 "대통령이 봤다면 노발대발해야 될 일”이라며 “일종의 스파이 행위를 자기가 뭔데 덮는가”라고 했다.
또 “미국이 우리 주권을 침해하는 도청행위를 했는데 도리어 미국을 대변하는 상황의 배경이 되는 것이 우크라이나 무기 지원 문제로 생존과 관련된다”며 “국민들이 더 이상 미국도 신뢰할 수 없다고 생각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우리가 어느 나라와 적대국이 될 건지, 전쟁상황에서 참전을 할 거냐 말거냐는 국민투표 사항”이라고 사안의 중대성을 짚었다.
그러면서 “보수는 오히려 이런 부분에 있어서 굉장히 분명히 해야 한다”며 “한미동맹을 확고하게 갖고 가더라도 짚을 건 짚어야 신뢰관계가 계속된다”고 강조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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