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국민의힘은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의 일본 후쿠시마 방문에 대해 6일 “일본 극우랑 똑같다”며 연일 비판을 쏟아냈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국익과 국격을 훼손하는 행위”이라며 “문재인 정권 내내 반일을 선동해 국익을 해친 것도 모자라, 어렵게 정상화의 물꼬를 튼 한일관계를 경색시키려는 불순한 의도가 엿보인다”고 비판했다. 

또 도쿄전력과의 만남이 불발된 것에 대해 주 원내대표는 “제1야당 의원들이 일본에서 어떤 유의미한 일정도 못잡고 일본까지 가서 반일 퍼포먼스나 하게 생겼다”고 비꼬았다. 

이어 “대통령실이 이미 후쿠시마산 수산물 수입계획이 전혀 없다는 입장도 밝혔는데 국민의 대표라는 사람들이 가짜뉴스 같은 허위사실을 퍼뜨리면서 일본까지 달려가다니 참으로 한심하다”고 말했다. 

조수진 최고위원도 “근거 없는 의혹을 부풀리고 사실과 거리가 먼 괴담을 퍼뜨려 국민의 이성적 판단을 흐리겠다는 선전선동”이라며 “무책임한 선전·선동은 반드시 심판받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태영호 최고위원은 “제1야당이며 국회 다수당이 아직도 광우병과 FTA, 사드 전자파, 세월호 잠수함 충돌, 천안함, 수돗물 민영화 등 괴담 정치의 유혹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으니 안타깝다”며 “정신을 차리고 공당의 위치로 돌아오기를 바란다”고 촉구했다.

하태경 의원은 “일본 극우랑 똑같다”고 주장했다. 하 의원은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우리나라에 극우가 있다면 민주당이 대표적”이라며 “특히 일본 문제에 있어서는(그렇다)”이라고 말했다. 

예를 들어 “일본에서 가장 극우적 정치인이 가장 선호하는 행보가 독도 방문”이라며 “그나라 국민들의 지지를 얻는 게 목적”이라고 했다. 이어 “우리 입장에서는 혐일, 반일을 조장하는 행태를 보여준 것”이라며 일본 극우 정치인의 독도 방문에 빗대기도 했다. 

▲ 위성곤 더불어민주당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출 저지 대응단장과 양이원영 간사 등이 6일 오전 서울 강서구 김포국제공항에서 일본 출국에 앞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왼쪽부터 윤재갑 의원, 위성곤 단장, 양이원영 간사, 윤영덕 의원. <사진제공=뉴시스>

위성곤, 양이원영, 윤영덕, 윤재갑 의원과 전문가 및 보좌진 등 9명으로 구성된 민주당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방출저지 대응단’은 이날 오전 출국해 일본 현지 활동을 시작했다. 

단장인 위성곤 의원은 출국길 취재진에게 “해양 생태계 파괴, 국민 생명과 안전 그리고 수산업 피해 등 어민 생존권 문제가 달린 문제”라며 “이런 문제에 대한 우려를 일본에 가서 분명하게 전달하고 오겠다”고 밝혔다. 

위성곤 의원은 “윤석열 정부는 국민 생명과 직결되는 문제인 원전 오염수 관련 IAEA(국제원자력기구)에 맡겨 놓을 게 아니다”라며 “한국 정부가 검토해 안전한지를 밝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러기 위해선 자료들이 필요할 텐데, 그 자료들을 요청하고 제출을 촉구해 나가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날 대응단은 주한 일본대사관을 찾아 나미오카 다이스케 경제공사와 면담을 하고 4가지 요청 사안을 담은 서한을 전달했다. 이들은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처리 과정에서의 최우선 가치는 한일 양국 국민의 안전이라는 점 확인 △한국 뿐 아니라 주변 나라들이 안전성 검증에 직접 참여할 수 있도록 협조하고, 해당 국가들의 동의 전까진 오염수 방출 결정 철회 △안전성 확보 전까진 수산물 수입 재개 논의 금지 △자료 제공에 적극 협조 등을 요구했다. 

간사인 양이원영 의원은 6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일본 현지에 가서 자료도 요구하고 우리의 입장을 정확하게 전달하는 행동이 필요한 시기라고 판단했다”고 방문 취지를 밝혔다. 

양이 의원은 특히 일본 언론이 보도한 윤석열 대통령의 ‘한국 국민의 이해를 구하겠다’는 발언과 관련해 “한국이 오염수 방류에 대해 묵인하는 것처럼 알려질까 봐 그렇지 않다는 것을 충분히 알려야겠다”고 말했다. 

자료와 관련해선 “한국 정부가 가지고 있지 않다는 것을 지난 활동을 통해서 확인했다”며 “동경전력에 직접 요청하는 서한을 전달할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일본 대사관 면담도 5개월전부터 요청했는데 항의방문 가겠다고 하니 면담이 성사됐다”며 “기자회견, 입장 발표만으로는 안 되겠다, 행동이 필요한 시기라고 판단했다”고 강조했다. 

도쿄전력과의 만남이 불발된 것에 대해선 “애초에 크게 기대하지 않았다”며 그러나 “최소한 요청서를 공식적으로 전달할 수도 있고 이런 행동 자체가 압박이 될 수 있다”고 했다.

양이 의원은 “일본 현지에서 여론조성도 또 있지 않겠는가”라며 “지금 정부 여당이 입장도 내지 않은 상황이면 저희가 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대응단의 활동에 대해 최재성 전 정무수석은 “일본 전력 관계자와 면담 시도, 공동 검증 등 우리 정부가 해야 할 일을 야당이 스케쥴을 제시한 것으로 좋은 일정”이라고 말했다. 

최 전 수석은 YTN 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서 “우리 정부나 여당이 갔어도 면담을 안 잡아줬을 것”이라면서도 이같이 밝혔다. 

그는 “양국간의 검증 장치를 발동해야 하는데 일본이 할 턱이 없다, 여당이 가도 안 잡아 줬을 것”이라며 그렇기에 “민주당은 국민에게 알리고 동의를 구하는 것을 해야 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