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문제와 관련 5일 윤석열 대통령의 대선 후보 시절 발언을 되짚으며 “아직도 거짓을 신봉하는가”라고 물었다. 

정청래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윤석열 대통령은 2021년 8월 대선 후보 시절 부산일보, 매일경제 등을 통해서 ‘일본에서도 후쿠시마 원전이 폭발한 것은 아니다. 원전 자체가 붕괴된 것은 아니다. 그러니까 방사능 유출은 기본적으로 안됐다’는 말을 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정 최고위원은 2021년 8월 5일 MBC 뉴스데스크의 <“후쿠시마 방사능 유출 없었다”..윤석열 발언 또 논란> 보도 영상을 재생했다. 

윤 대통령은 2021년 8월 부산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일본에서도 후쿠시마 원전이 폭발한 것은 아니다. 지진하고 해일이 있어서 피해가 컸지만 원전 자체가 붕괴된 것은 아니다. 그러니까 방사능 유출은 기본적으로 안 됐다”고 말했다.

이후 ‘폭발이 아니고 방사능 유출이 없었다’는 대목은 4시간 만에 삭제됐다. 

▲ 2021년 8월 4일자 부산일보 보도 내용. 이후 밑줄 친 부분이 인터뷰에서 삭제됐다.

윤 대통령은 2021년 7월 19일 <매일경제>와 한 인터뷰에서도 비슷한 발언을 했다. 윤 대통령은 “체르노빌이 원전 사고이고, 후쿠시마는 이제 그건 지진과 해일이란 말이에요. 그리고 방사능이 외부에 유출돼서 사람이 죽고 다친 건 아니란 말이에요”라고 말했다. 

정청래 최고위원은 이를 지적하며 “지금도 이런 거짓을 신봉하는가. 진짜 시간이 걸리더라도 한국민들에게 이해를 구하시겠는가”라고 일본 언론 보도와 결부해 따져물었다.  

▲ <이미지 출처=MBC 화면 캡처>

정 최고위원은 “대한민국 원자력분야 권위자 서균열 원자핵공학과 서울대 교수에 따르면 후쿠시마 방사능 오염수는 이미 지하수와 섞여서 바다로 방출되고 있고, 선박 평형수를 통해 방류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그는 “후쿠시마 방사능 오염수는 히로시마 원자폭탄 173개 분량에 해당한다고 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일본의 로비를 받아서 ‘후쿠시마 오염수 문제 없다’고 하면, ‘후쿠시마 수산물 수입 문제 없다’고 주장하시겠는가”라며 “지금 알리바이 축적 중인가”라고 의혹을 제기했다.

후쿠시마 방문을 예고한 민주당 후쿠시마오염수방출저지대응단 의원들은 이날 오전 오전 주한 일본 대사관을 방문해 4가지 요구 사항을 전달했다. 

머니투데이에 따르면 대응단은 나미오카 다이스케 주한일본대사관 일본 경제 공사와 40여분간 면담을 진행한 후 기자들과 만나 전달한 내용을 밝혔다.

양이원영 의원은 “대한민국 국회가 (일본의)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 방류 결정에 대해 규탄을 하고 오염수 안전성 확보를 촉구하는 결의안을 6차례나 발의했고 4건을 본회의 통과시킨 사실을 말씀드렸다”고 했다.

또 “일본 헌법에 ‘우리는 어떠한 국가도 자국 사정만 중시해 다른 국가를 무시해선 안된다’고 밝히고 있는 만큼 오염수 해양 방류를 우려하는 대한민국과 주변의 사정 역시도 충분히 이해하고 존중할 것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4가지 요청 사항에 대해 “오염수 처리 과정에서 무엇보다 한일 양국 국민의 안전이 최우선 가치란 점을 확인하자는 것, 대한민국 뿐만 아니라 주변국이 안전성 검증에 직접 참여토록 협조하는 것, 안전한 먹거리 보장과 수산업계 보호를 위해 안전성이 확보되기 전까지 수산물 수입 재개를 논의하지 않아야 한다는 것, (민주당 의원들이 6일부터) 현장 방문시 자료 제공 등 현장 방문에 적극 협조해 상호 신뢰관계를 유지할 것 등”이라고 설명했다.

양이 의원은 “일본 정부에서는 한국 정부에 모든 자료를 다 제공했다고 말씀하신다”며 “(민주당이 요구한 자료를 일본 측이)한국 정부에 제공한다고 하니 한국 정부가 이 자료를 적극 공개하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국회의원에게도 제공하지 않는 자료가 있다면 어떻게 국민들에게 그것을 안전하고 믿을 수 있다고 우리가 설득할 수 있겠나”라고 덧붙였다. 

위성곤 의원도 “(일본 정부에)관련되어진 정보와 자료들을 공개할 것을 다시 한 번 요청드린다”며 “우리 정부도 마찬가지로 일본 정부로부터 필요한 모든 자료들을 받아서 우리 국민들께 알려주시고 국민들이 평가하게끔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 더불어민주당 후쿠시마오염수해양방출대응단 위성곤 단장이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현장 확인 국회 방문단 기자간담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사진제공=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