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블랙핑크 <사진 = YG엔터테인먼트 제공, 뉴시스>

대통령실이 ‘블랙핑크-레이디 가가’ 합동 공연이 윤석열 대통령 방미 행사 일정에 없다고 밝혔지만 국민일보는 3일 한·미 합동공연이 계속 추진되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여권 핵심 관계자가 “블랙핑크와 레이디 가가의 합동공연이 윤 대통령의 4월 방미를 맞아 추진됐으나, 결국에는 성사되지 못했다”면서도 “하지만, 올해 한·미 동맹 70주년을 맞아 K팝스타 블랙핑크 등을 포함한 한·미 합동공연 방안은 계속 추진되고 있다”고 말했다고 국민일보는 전했다. 

앞서 조선일보는 지난달 28일 <[단독] 윤석열·바이든 만찬때 블랙핑크·레이디 가가 공연 추진>에서 외교 소식통은 “블랙핑크와 레이디 가가가 서로의 음악을 듣고 팬이 된 사이”라며 “질 바이든 여사의 제안으로 백악관과 대통령실 간 논의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했다고 보도했다. 

▲ <이미지 출처=조선일보 홈페이지 캡처>

MBN은 같은 날 <[단독] 블랙핑크-레이디가가, 뉴욕 카네기홀 협연…윤 대통령 국빈 방미 기념>에서 블랙핑크가 뉴욕 카네기홀에서 레이디가가와 협연하는 방안을 조율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대통령실은 31일 언론 공지를 통해 “언론에 보도되고 있는 공연은 대통령의 방미 행사 일정에 없다”고 밝혔다.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는 머니투데이 더300과의 통화에서 “현재 윤 대통령의 방미 일정에 언론에서 보도되고 있는 K팝 스타 공연이 예정돼 있지 않고 추진되고 있지도 않다는 것”이라며 “이같은 사실은 한미 양국도 인지하고 있는 사안”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탁현민 전 청와대 의전비서관은 3일 “질 바이든 여사의 실명을 국빈 행사이자 외교 행사에서 어떤 관계자가 그렇게 드러낼 수 있었는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탁 전 비서관은 이날 인터넷 방송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에서 “외교행사는 열리기 전까지는 포괄적인 엠바고가 걸리는 게 상식이다. 언급 자체가 기밀누설”이라면서 이같이 의문을 제기했다. 

탁 전 비서관은 “본행사가 열리기 전에 누가 나오고 어떤 언론은 카네기홀이라는 장소도 특정했다”며 “외교적 결례일 뿐만 아니라 미국 경호 프로토콜상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했다. 

그는 “실제로 청와대에서 주최하는 만찬에서도 만찬 직전에 미국 대통령이 앉는 자리를 바꿀 정도로 엄중하게 한다”고 예를 들었다. 이어 “그런데 장소와 주최자, 출연하는 사람이 특정되는 사태는 듣도보도 못했다”고 말했다. 

또 국민일보의 후속 보도에 대해 탁 전 비서관은 “정상만찬으로 추진됐던 것은 사실이라는 것”이라고 해석하며 “어떻게 그것을 공개할 수가 있는가”라고 반문했다. 

아울러 “결국 공연을 제대로 만들지 못했다. 그러면 누군가 책임을 지거나 책임을 묻는 것이 정상”이라며 책임 부분에도 의문을 제기했다. 

탁 전 비서관은 “윤석열 대통령 취임식부터 이번 사태까지 수없이 많은 행사에서의 사고, 의전에서의 사고들이 있었는데 책임을 묻는 행위를 잘 보지 못했다”며 “실무자들이 오히려 승진한다는 얘기들이 나온다”고 했다. 

이어 “이런 것을 종합적으로 봤을 때 결국은 실무자 책임이 아닐 확률이 훨씬 더 높아지는 것”이라며 “책임을 물을 사람이 없기 때문(같다)”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