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은 검찰의 이재명 대표 기소를 “대일 굴욕외교로 돌아선 민심을 어떻게든 덮어보려는 윤석열 정권의 ‘물타기 기소’”라고 규정했다.

박홍근 원내대표는 23일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이재명 대표가 기소된 데 대해 “그간 매일같이 생중계되다시피 한 수사와 망신주기, 압수수색을 경험한 우리 국민 누구라도 익히 예상한 일이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그는 ‘대일 굴욕외교’에 대한 비판 여론이 높고 “여기에 주 69시간제가 촉발한 노동개혁 실패와 집권여당 사당화 논란까지 겹쳐 대통령 직무수행에 대한 긍정평가는 연일 폭락 중”이라 짚고는 “부정평가가 임계점이나 다름없는 60%를 또다시 넘어서자 검찰이 야당 대표 기소 카드를 꺼내든 것 아니냐”고 주장했다.

박 원내대표는 “배임, 제3자 뇌물 등 온갖 억지 혐의를 씌워봤자 돈 받은 자가 범인”이라며 “1년 6개월간 70명에 가까운 검사가 동원됐고, 수백 번의 압수수색을 벌였는데도 제대로 된 증거도 없이 죄다 범죄자들의 번복된 진술만 받아쓰기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대놓고 언론에 흘렸던 ‘428억 약정설’이니, ‘대선자금 8억’ 같은 검찰의 상상 속 혐의들은 모조리 빠졌다”며 “정작 부실수사로 50억 클럽은 무죄 판결이 나고, 김건희 여사 주가조작 의혹은 매일같이 증거가 새롭게 쏟아져도 손도 대지 않던 검찰”이라고 꼬집었다.

박 원내대표는 “무도한 검찰의 칼날에 굴복하지 않고 당당히 맞서겠다”고 밝히고는 정의당을 향해 “윤석열 검찰의 봐주기 수사와 여당 국민의힘의 특검 반대 입장, 국회 법사위의 처리 거부 의사를 충분히 확인했을 테니, 이제는 살아있는 권력을 향한 양특검 실시에 본격 동참하라”고 촉구했다.

한편, 전날 민주당 당무위원회는 이재명 대표에 대한 당헌 80조 유권해석 결과 ‘정치탄압 등 부당한 이유’가 있다며 이 대표의 직위를 유지키로 했다.

민주당 당헌 80조는 ‘뇌물, 불법 정치자금 수수 등 부정부패로 기소되었을 때 사무총장은 당직자의 당무를 정지시킬 수 있으나, 정치탄압 등 부당한 기소인 경우 당무위원회 의결로 달리 정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관련해 민주당 법률위원장인 김승원 의원은 SNS에서 “이재명 당대표에 대한 검찰 기소는 형식적으로는 뇌물 등 부정부패 명목이나, (1) 대법원 판결에서 확인된 사실에도 정면으로 반하는 반헌법적인 내용인 점, (2) 검찰이 그간 그렇게 주장했던 핵심사항인 428억 원에 대하여는 기소내용에 포함하지 못한 점, (3) 검찰 주장의 범죄행위라는 것이 오히려 시민을 위한 공익 목적의 행정행위로, 현재도 다수 지자체장들이 정책적으로 추구하는 정책 사항인 점 등 정치탄압 목적 이외에는 달리 설명할 수 없는 부당한 기소로 보았다”고 설명했다.

김 의원은 “이에 당무위원회는 헌법상 무죄추정원칙에 따라 이재명 당대표의 당무를 계속 수행하는 것으로 결정했다”며 “총 80명의 당무위원 중 출석 30, 서면참석 39로 69명이 참여했고, 약 1시간의 논의와 토론 후 찬성 68명, 기권 1명으로 결정한 것”이라 밝히고는 “위와 같이 당직자의 당무에 관한 최고 의결기관인 당무위원회에서 자유로운 토론을 통해 압도적인 찬성으로 결정되었음을 알려드린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