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민 출신 주성하 동아일보 기자가 ‘북한어민 북송 사건’ 관련 “진짜 탈북자는 간첩이라고 하고, 동료 16명이나 살해한 흉악범이 오니 이번엔 무고하고 불쌍한 탈북자라고 막무가내로 우긴다”고 비판했다.

주 기자는 15일 페이스북에 “2019년 6월 삼척항 목선 귀순 때 ‘위장 탈북자를 문재인 정부가 받았다’고 주장하던 사람들을 기억한다”고 적고는 그때 자신은 “그들이 귀순인 이유를 페이스북과 유튜브에 설명했다가 공격받았다”고 떠올렸다.

그는 “비슷한 일은 고무옷을 입고 바다를 헤엄쳐 온 탈북자가 나왔을 때도 벌어졌다”고 되짚고는 “진짜 탈북자는 위장 간첩이라 했던 사람들이 정작 우리 곁에 두고 살 수 없는 살인자들이 들어오니 이번엔 무고한 탈북민이라고 한다”고 꼬집었다.

주 기자는 “저들이 무고하다고 주장할만한 신뢰성 있는 증거는 단 하나도 없다”며 “반대로 살인했다고 판정한 쪽엔 나포 경위부터, 16명을 살해했다는 자세한 경위를 담은 진술서, 감청자료 등 무수한 증거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상식적으로 생각해보자”며 “탈북한 사람들이라면 한국 군함을 보면 만세를 부르며 오는 게 상식 아닌가. 이틀이나 도망다니다가 사격까지 받고 자해까지 시도하면서 강제로 잡힐 이유가 있나”라고 물음표를 던졌다.

▲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이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북한어민 북송 사건'에 대한 법적 고찰 및 재발 방지 방안 마련을 위한 토론회에서 진행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주 기자는 ‘인권’ 운운하며 문재인 정부를 비난하는 이들을 향해 “조사에 참여한 국정원, 국방부, 정보사 등 수십 명의 요원이 작당해 거짓 증거를 만들어 무고한 청년 두 명을 북송했다는 것인데, 이걸 이미 반인륜적 범죄라고 낙인을 찍은 윤석열 정부는 자그마한 조작 증거라도 얼마나 찾고 싶겠는가. 그런데 윤 정부는 아직 이들이 살인자가 아니다, 또는 아닐 수도 있다는 말조차 안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거듭 “진짜 탈북자는 간첩이라고 하고, 동료 16명이나 살해한 흉악범이 오니 이번엔 무고하고 불쌍한 탈북자라고 막무가내로 우기는 사람들에게 이런 말을 해봐야 마이동풍이긴 할 것”이라 지적하고는 “증거 조작을 찾지도 않고, 진술서를 공개하지도 않고, 억울함을 풀어주지도 않는 윤석열 정부가 나쁜 것이 아니겠는가”라고 비꼬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