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미지 출처=KBS '더 라이브' 화면 캡처>

이재오 국민의힘 상임고문이 유시민 작가의 대선 결과 승복 여부에 대한 질문에 머뭇거리다가 “누가 돼도 나라 망하겠는가”라고 말했다.

유시민 작가와 이재오 상임고문은 7일 밤 KBS ‘더라이브’에 출연해 선거 판세와 사전투표율 등에 대해 대담했다. 

방송 말미에 유 작가는 이재오 고문에게 “이재명 후보가 당선된다고 하더라도 그것 때문에 나라 망했다 이렇게는 안 하잖아요, 그죠”라고 물었다. 

이재오 고문이 즉각 답변을 하지 않자 진행자들이 웃으며 “대답을 안 하신다”, “생각하시는 것 같다”고 말했다. 

유 작가는 “이재명 후보가 당선됐다고 해서 나라 망했다 이렇게는 안 하시잖아요”라고 재차 물었고, 이 고문은 “누가 돼도 나라야 망하겠나”라고 답했다. 이 고문은 “누가 된들 나라가 금방 망하고 그러기는 하겠는가”라고 말했다. 

진행자가 “유 작가도 그렇게 생각하죠”라고 묻자 유 작가는 “저도 그렇게 생각한다, (윤석열 후보가 당선된다고 하더라도)나라 망하지는 않는다”고 답했다. 유 작가는 “잘못된 사람 뽑으면 자기가 망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시민 작가는 앞서 원희룡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 정책본부장과의 토론에서도 대선 결과에 대한 승복 여부에 대해 물었다. 

유 작가는 3일 밤 MBC ‘100분 토론’에서 원희룡 본부장에게 “나는 윤 후보가 당선되면 그 사태를 어떻게 소화해야 할까 고민을 좀 해본다”며 “원 본부장은 만약 이재명 후보가 당선되면 어떻게 소화할 것인가”라고 물었다. 

▲ <이미지 출처=MBC '100분 토론' 화면 캡처>

이에 원 본부장은 “솔직하게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원 본부장은 “지금 정권교체 요구가 강력한 이유는 철 지난 운동권식 이념을 현실에 밀어붙인 일방주의, 극렬지지자들만 포옹하는 편가르기, 조국사태로 빚어진 내로남불 때문”이라며 “국민들의 요구에 민주당은 어떤 후보를 냈어야 했나”라고 지적했다.

유 작가는 “그 얘기가 아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민 다수가 찍어서 이재명 후보가 됐는데 (원 본부장이) 못 받아들인다는 것은 무슨 말인가”라고 재차 물었다. 

원 본부장은 “내가 민심을 잘못 읽었다는 되씹는 과정을 밟아야 될 것”이라며 “내가 생각하는 민심에서는 이재명 후보는 안 된다는 민심이 많다고 보는 것”이라고 했다. 

이에 유 작가는 “그 점은 저와 많이 다르다”며 “임명해준 대통령을 배신하고 서초동 집회를 사법처리 해야 된다고 하는, 폭군의 조짐을 갖고 있는 사람이 대통령이 돼도 인정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그는 “주권국가, 민주공화국이니까 다수의 유권자들이 선택한다면 나는 대한민국 대통령으로 인정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데 국민의힘 쪽 분들의 정서, 못 받아들이겠다는 표현을 하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며 “그것은 어떤 경우에도 받아들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 작가는 “민주주의 제도에서 출마하는 후보는 낙선되더라도 받아들인다는 전제를 두고 출마를 해야 한다”며 “표를 주는 유권자와 당원들도 내가 응원‧지지하는 후보가 낙선하고 정말 싫어하고 불신‧혐오하는 후보가 당선됐더라도 그것을 집단적 선택으로 받아들이겠다는 자세를 가지고 선거운동을 해야 한다”고 했다.

이에 원 본부장은 “정치적 승패는 인정하겠지만 심리적‧도덕적으로 못 받아들이겠다는 얘기”라며 “심리적‧가치관적으로 인정 못하는, 가열찬 야당으로서의 5년을 버텨야 될 것”이라고 했다. 

유 작가는 “국민의힘이 대선에서 진 후 마음으로 당선자를 대통령으로 받아들인 경우를 한 번도 못 봤다”며 “이번에도 역시 마찬가지일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