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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3.1절인 1일 우크라이나를 응원하며 귤 사진을 올렸다가 논란이 일자 3시간여만에 삭제했다.
윤석열 후보는 1일 오전 공식 트위터 계정에 “We stand with Ukraine. 우리는 우크라이나와 함께 합니다”란 글과 함께 귤 사진을 올렸다. 귀 모양으로 양쪽 껍질을 조금 깐 귤 위에 화난 얼굴의 만화 캐릭터가 그려져 있다.
해당 게시물은 국내 SNS 이용자들 뿐 아니라 외신기자들도 공유하며 확산됐다.
호주 ABC 기자 스티븐 지에지츠(Stephen Dziedzic)는 “내가 살면서 (분위기 파악 못하는) 음치 트윗을 좀 봤지만 대한민국 대통령 선거 지지율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보수진영 후보가 올린 이 트윗은 정말 혼란스럽다”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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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미지 출처=호주 ABC 기자 스티븐 지에지츠(Stephen Dziedzic) 트위터> |
영국 출신 프리랜서 기자 라파엘 라시드(Raphael Rashid)는 “윤석열 대선후보가 우크라이나를 지지한다며 화난 귤 사진을 올렸다고?”라며 놀라워했다. 그는 “윤 후보가 오렌지혁명에 대해 잘 알고 있는지 의문”이라며 “그렇다고 해도 그것은 (지금 상황에) 적절하지 않은 시위, 혁명이고 현재 우크라이나 사태는 전면 침공”이라고 했다.
그는 “한국의 대표적인 보수정당의 윤석열 대선 후보가 우크라이나를 지지하며 올린, 시류를 읽지 못한 기괴한 귤 캡처사진을 삭제되기 전에 게시한다”라며 “해당 계정은 반려동물 사진을 올리는 팀이 운영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전쟁에 대해 귀여운 것은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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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미지 출처=영국 출신 프리랜서 기자 라파엘 라시드(Raphael Rashid) 트위터> |
이에 대해 이경 더불어민주당 선대위 대변인은 페이스북을 통해 “‘개사과’도 모자라 ‘귤 조롱’이라니”라며 “외신기자들도 당혹스러워한다”고 지적했다.
이경 대변인은 “현재까지 어린이가 16명이 죽었고 민간인 수백명이 희생당했다”며 “저따위 귤 사진을 올리며 ‘우리는 우크라이나와 함께 합니다’라고 올릴 수 있는 사람은 어떤 마음을 가진 사람일까”라고 했다.
해당 사진에 대해 윤석열 후보 선대본부 측은 부산일보에 “오렌지혁명을 떠올리며 실무자가 응원하고자 올린 것”이라며 “국내 정치에 활용될 우려가 있어 삭제했다”고 설명했다.
오렌지혁명은 2004년 우크라이나에서 벌어진 대대적인 부정선거 규탄 시위를 뜻한다. 야당 후보 빅토르 유센코의 지지자들은 오렌지색 옷과 깃발 등을 들고 재선거를 요구했다. 오렌지혁명의 구심점 역할을 한 유센코는 재투표 결과 승리했다.
윤 후보는 3.1절인 이날 귤 사진 외에도 태극기를 바라보는 반려견 사진을 올렸다. 윤 후보는 트위터에 “3.1절입니다. 태극기를 달았습니다. 대한독립만세!”라며 “(그런데 여기 우리집 맞죠?)”라고 적었다.
이어 현관문 옆에 게양된 태극기를 바라보는 반려견의 사진을 올렸다. 해당 사진도 삭제된 상태다.
이에 대해 황희두 노무현재단 이사는 SNS에 “윤석열 후보가 개사과, 귤조롱에 이어 ‘개사진+태극기’ 만행까지 저질렀다”며 “3.1절에 어떻게 저런 짓을 저지를 수 있을까”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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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1일 오전 자신의 트위터에 올렸다가 삭제한 게시물. <이미지 출처=윤석열 후보 트위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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