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7일 오전 서울 광화문광장 세월호 기억공간에서 세월호 유가족들이 희생자들의 사진을 옮기고 있다. 이날 기억공간에서 정리된 물품들은 서울시의회 임시공간으로 옮겨졌다. <사진제공=뉴시스>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 있던 ‘세월호 기억공간’이 서울시의회로 임시 이전했다.

앞서 세월호 유가족 등 관련 단체는 27일 오전 기억공간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기억공간 내 전시물과 기록물을 가족들이 직접 정리해 서울시의회 1층 전시관으로 옮겨 임시보관 한다”고 밝혔다.

오마이뉴스에 따르면, 416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 유경근 집행위원장은 중재안을 내놓은 서울시의회에 대해 “정치적 차이를 내세우지 않고 광화문 광장에 세월호 참사의 교훈과 함께 민주주의의 열망을 담아내는 공간을 마련해야 한다는 대의에 집중했다”며 “서울시의회가 서울시와 협의를 통해 의미있는 결과를 만들어내리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광화문 재구조화 공사계획과 연계해 건물을 철거하겠다고 합의하고 약속한 일이 없다”면서 “박원순 시장과 약속한 내용은 세월호 기억공간을 민주주의의 장으로 어떻게 만들어낼지 시민들과 협의를 해나가자는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서울시의회 이병도 의원은 “이번 주에 오세훈 서울시장을 만나 서울시의 입장을 다시 확인하겠다”면서 “협의체를 구성해 광화문 광장에 세월호 뿐 아니라 촛불혁명과 6월항쟁, 4.19혁명 등을 어떻게 담아낼 수 있을지 고민하고 이를 오 시장에게 계속 요구하겠다”고 밝혔다.

▲ 27일 오전 서울 광화문 세월호 기억공간에서 유가족이 세월호 참사 희생자들의 사진정리하기 전 아들의 사진을 바라보고 있다. 유가족은 이날 기억공간 내 물품을 서울시의회에 마련된 임시공간으로 옮겼다. <사진제공=뉴시스>

이날 더불어민주당 박주민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오늘 오전 10시에 세월호가족협의회는 기자회견을 연 뒤 기억공간에 있는 사진과 전시물 정리를 시작했다”고 전하며 “우선 시의회 본청 1층 전시 공간에 잠시 두었다가, 임시공간이 마련되면 옮겨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서울시 조례는 서울시장이 세월호 관련된 추모를 위한 계획을 수립하고 집행해야 하는 책무를 규정하고 있다”고 밝히며 “이런 조례 때문이라도 오세훈 시장은 어떠한 대안이라도 내놓아야 하는데, 그런 것은커녕 면담도, 통화도 거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박 의원은 “세월호 기억공간은 세월호 가족만의 장소가 아니다. 세월호를 기억하고 안전사회를 바라는 모든 서울시민들을 위한 공간”이라 강조하고는 “서울시장 마음대로 함부로 없앨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오세훈 서울시장은 직무유기를 멈추고, 대화에 적극적으로 나서 이후 방안을 함께 찾아갈 수 있길 바란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