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수처가 ‘윤중천 면담 보고서 허위 작성’ 의혹에 대해서도 직접 수사에 착수한 가운데, 이규원 검사가 한겨레21 기자에게 ‘윤석열 별장접대 오보’ 기사와 관련해 자신이 취재원인지 여부를 밝혀달라고 요구하고 나섰다.

이 검사는 19일 SNS에 한겨레21 하어영 기자가 자신에게 페이스북 친구를 신청했다고 밝히고는 “의아해서 잠시 고민하다 거절했다”고 했다.

이어 하 기자에 대해 “‘단독’으로 윤석열도 원주 별장에서 어쩌구 하는 기사를 쓰신 적이 있다”고 상기시키며 “당연히 많이 시끄러워지자, 기자님께서는 주위에 동 보도의 취재원이 저라고 말씀하셨다고 알고 있다”고 전했다.

이규원 검사는 “그 얘기를 전해들은 언론 좀 타는 변호사 몇 분이 공적인 자리에서 해당 보도의 취재원으로 저를 거론하여 저는 제가 속한 조직에서, 그리고 다수 언론보도에서 취재원으로 낙인찍혀 심한 비난을 감내해야 했다”고 되짚었다.

▲ 한겨레21 하어영 기자. <이미지 출처=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유튜브 영상 캡쳐>

앞서 한겨레는 지난 2019년 10월 11일 “‘윤석열도 별장에서 수차례 접대’ 검찰, ‘윤중천 진술’ 덮었다”는 제목으로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게 접대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하지만 한겨레는 7개월 만인 지난해 5월22일 해당 보도가 오보임을 인정하고 사과했다.

당시 한겨레는 보도 경위에 대해서는 “한겨레21은 윤석열 총장이 법무부 과거사위 보고서에 언급돼 있다는 정보를 법조계 주변 복수의 취재원에게 확인해 기사화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규원 검사는 한겨레 보도 당시 자신은 미국에 있어 국내와는 거의 교류가 없었고, 하어영 기자와는 일면식도 없을뿐더러, 처음 보도를 접하고는 여기자인 줄 알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당시 정세에 비추어 보도가치 판단을 이해 못할 바도 아니나 저를 취재원이라고 덮어씌운 건 납득하기 어렵다”며, 하어영 기자에게 “올 1월부터 김학의 전 차관 사건 출금 수사로 인해 다수 보도에서 저를 그 기사 취재원으로 재차 거론하는데도 침묵하신 이유는 진짜 취재원을 보호하기 위해서이냐”고 물었다.

최근 일부 언론들이 ‘한겨레 오보’ 취재원으로 이규원 검사를 지목했다. 특히 조선일보는 지난 13일 관련 기사에서 “이규원 검사가 한겨레신문, JTBC, KBS 등 특정 언론사 기자들에게만 정권 입맛에 맞는 정보를 가공해 건네주면서 결과적으로 오보를 초래했다는 의혹이 최근 검찰 수사를 전후해 제기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규원 검사는 해당글 말미에 “최근 제 코가 석자라 까먹고 살았는데 어제(18일) 페친 신청으로 (이 사건을) 환기시켜 주셔서 감사하다”고 적고는 “공직자의 명예와 유관한 문제”라며 “페북을 하시는 것으로 확인되었으니 귀하의 계정에 제가 취재원인지 여부를 밝혀달라”고 거듭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