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17일 오후 제주시 봉개동 4·3평화공원 참배 후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추 전 장관은 이 자리에서 대선 출마과 관련한 질문에 "시대가 요구하는 과제를 서로 이해하고 이런 것을 함께 풀어나가야겠다는 공감대가 형성되면"이라며 출마 의지를 내비쳤다. <사진제공=뉴시스>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행보에 대해 18일 “한마디로 정치군인 같은 정치검찰이 탄생한 것”이라고 말했다. 

추 전 장관은 이날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서 “촛불시민이 세운 나라에서 막강한 무소불위의 권력, 권한을 휘둘렀던 검찰총장이 정치에 뛰어든다는 것은 아이러니”라며 이같이 지적했다. 

이어 “시민들이 경각심을 가지고 지켜보고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또 윤 전 총장의 사퇴에 대해 추 전 장관은 “나오지 말았어야 했다”며 “야당과 언론이 키운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박근혜 전 대통령 당선 과정에서 언론이 보인 보도 행태를 예로 들었다. 그는 “국정농단을 했던 최순실(개명후 최서원)에 대해 사실 언론이 모르지 않았다, 그런데 언론이 감춰줬다”고 했다. 

추 전 장관은 “언론이 의도적으로 검증을 기피했다”며 “박 전 대통령에 대해 신비주의를 조장했던 언론의 책임이 크다”고 지적했다. 

이어 추 전 장관은 “정말 나라의 지도자는 꼼꼼하게 현미경으로 다 들여다보고 검증해야 된다”며 “그래서 (대선주자 검증 기피 같은)그런 일이 되풀이되지 말아야 한다”고 언론의 역할을 강조했다. 

▲ 2011년 12월 1일 TV조선 개국 당일 ‘시사토크 판’은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와의 인터뷰를 진행했다. 왼쪽부터 당시 최희준 TV조선 앵커, 박은주 문화부장, 박근혜 전 대표. <이미지 출처=TV조선 화면 캡처>

대선출마 여부에 대해선 추 전 장관은 “지금은 보궐선거를 앞두고 있는 때”라며 “제 신상을 말씀드리는 것은 적합하지 않다”고 즉답을 피했다. 

그는 “많이 준비되고 국민이 공감할 수 있는 정도에 이르고 또 요구도 있어야 하기에 제가 먼저 꺼내는 것은 옳지 않은 것 같다”고 했다. 

‘윤석열 전 총장을 잡을 적임자’로 거론되는 것에 대해선 추 전 장관은 “한마디로 말씀드리면 윤 전 총장에 관심이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다만 역사의 진보, 역사의 발전에 대한 저 나름의 무거운 책임감이 있다”며 “그 역사를 퇴보시키는 것에 대해서는 좌시하면 안 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박범계 법무부 장관이 ‘한명숙 재판 모해위증교사 의혹’에 대해 수사지휘권을 발동한 것에 대해 추 전 장관은 “감독권자로서 마땅히 해야 할 지휘권을 행사했다”고 평가했다. 

추 전 장관은 “박 장관이 직접 검토를 했다고 한다”며 “5개월 동안 감찰부장과 이 사건의 조사를 맡은 임은정 검사가 기록을 꼼꼼히 정밀조사를 했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추 전 장관은 “임은정 검사가 수사권도 부여받은 입장에서 수사 전환을 보고한 바 있다”며 “대검은 승인을 안했지만 동시에 법무부 장관에게도 보고를 해서 아마도 그 수사에 이르기에 상당한 정도의 증거가 확보돼 있다고 믿어진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