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와 한국경제의 수능 ‘한국사 20번’ 문제 오보 논란 관련해 송요훈 MBC기자는 “확증편향이 빚은 집단 참극”이라고 촌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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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 기자는 5일 페이스북을 통해 “조선일보가 기사로 쓰고 야당의 어느 정치인(윤희숙)이 자신의 SNS에 옮기고 한국경제신문이 그걸 인용하여 또 기사를 쓰고, 가짜뉴스가 살포되고 확산되는 과정이 재연되었다”며 이 같이 지적했다.

그는 “노태우 정부 시절이던 지난 1991년에 남북이 UN에 동시 가입했다는 걸 모르거나 잊고 있는 기자나 국회의원이 있을 수는 있지만(진짜라면 말도 안 되지만), 오래 전도 아닌 1년 전인 ‘지난 해’에 남북이 UN에 동시 가입했다고 알고 있는 기자나 국회의원은 없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 조선일보의 4일자 <너무 쉬운 한국사 20번 논란…수능 문제로 정권 홍보?>란 제목으로 보도. 이후 논란이 되자 조선은 <중학생도 안틀릴 한국사 20번 논란...수능 문제인지 통일교육인지>란 제목으로 수정했다. <이미지 출처=조선일보 홈페이지 캡처>

이어 “그런데도 왜 조선일보에 그런 기사가 나고, 국회의원이 옮기고, 한국경제신문이 그걸 인용하여 재확산하는 가짜뉴스 무차별 살포 참극이 벌어진 걸까? 무식해서 일까? 멍청해서일까?”라는 물음표를 던지고는, 이는 “확증편향 때문”이라고 자답했다.

송 기자는 “확증편향의 포로가 되면 신기하게도 보고 싶은 것만 눈에 보이고 듣고 싶은 말만 귀에 들린다. 수많은 사실 중에 맘에 쏙 드는 작은 사실만 눈에 뜨이고, 장문의 글도 앞뒤 문맥이나 맥락을 무시하고 입맛 당기는 단어만 눈에 들어온다”며 “조선일보 기자도 그랬을 것”이라 추측했다.

또 “기사를 쓴 기자만 그랬을까. 그 기사를 통과시킨 데스크나 편집부서의 기자들이나 그 위의 기자들이나 그 언론사의 사주나, 그 기사를 보고 자신의 SNS에 옮긴 국회의원이나, 조선일보 기사를 베끼고 국회의원의 SNS를 기사로 퍼 나른 한국경제신문의 기자들이 그랬을 것”이라며 “한마디로 집단적 확증편향 감염”이라고 힐난했다.

그러면서 “확증편향에 감염된 언론은 언론이 아니다. 선전 선동을 일삼는 기관지이고 국민의 정신세계를 어지럽히는 사회악”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