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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광의 발로GO 인터뷰
“전태일은 세상을 변화시키는 훌륭한 밀알”[이영광의 발로GO 인터뷰 584] <기독청년 전태일>을 연출한 이형준 CBS 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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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광 기자  |  kwang383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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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0.11.19  17:06:14
수정 2020.11.19  17:4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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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 11월 13일 서울 평화시장에서 한 청년 노동자가 근로기준법 준수를 외치며 자기 몸을 불살랐다. 그는 전태일 열사다. 어느덧 전태일 열사가 분신한 지 50주기를 맞이했고 방송들은 관련 프로그램과 보도를 했다. 

그중에 CBS TV가 제작한 <기독청년 전태일>이란 다큐가 눈에 띈다. <기독청년 전태일>은 전태일 열사의 분신 전후의 일과 한국교회를 다루었다. 그래서 다른 언론의 보도나 프로그램과 차별성이 돋보였다. 제작 이야기가 궁금해 지난 16일 <기독청년 전태일>을 연출한 이형준 CBS PD를 전화로 연결해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다음은 이 PD와 나눈 일문일답을 정리한 것이다. 

   
▲ <기독청년 전태일>을 연출한 이형준 CBS PD <사진=이형준 PD 제공>

친구 “전태일, 생전 사랑이란 단어 많이 써, 목사 되지 않았을까”

- 지난 13일 전태일 열사 50주기를 맞아 특집 다큐 <기독청년 전태일>을 연출하셨는데 소회가 있을까요?

“2020년이 전태일 50주기여서 다른 방송국들에서도 전태일 다루는 프로그램들이 많이 있었지만 기독교적인 관점에서 전태일을 다루는 다큐멘터리는 유일했어요. 전태일의 의미를 더 많은 사람에게 알리기 위해 대가 없이 나서 인터뷰해주신 모든 출연자분에게 지면을 빌어 다시 한번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개인적으로도 뜻 깊었고 전태일 열사에 대해 많이 배우고 생각하는 계기가 됐습니다.” 

- 반응은 어때요?

“반응에 대해 걱정이 많았는데 대부분 좋게 보신 것 같아요. 기독교가 아닌 분들도 감명 깊게 봤다고 해주셨어요. 전태일을 몰랐던 분들은 역사적인 사건에 대해 이번에 새롭게 알게 돼서 좋았다고 하시고 전태일을 원래 알고 계셨던 분들도 다시 한번 전태일을 생각나게 해줘 고맙다고 하셨어요.” 

- 다큐를 제작하기 전 전태일 열사에 대한 생각은 어떠셨어요?

“사실은 잘 몰랐습니다. 윗 선배들은 학생운동을 하며 평전을 통해 전태일을 열심히 접했던 분들이 많았지만 제 후배 세대들만 해도 교과서에서나 한 번쯤 들어본 인물에 지나지 않았어요. 다큐멘터리를 제작하기로 결심하면서 제대로 알기 시작했는데요. 평전을 다시 꼼꼼히 읽고 관련 자료들을 찾아보며 전태일의 삶에 가슴이 뭉클했고요. 이번 다큐멘터리를 통해 제가 느낀 감정들을 전달하려고 노력했고 시청자들이 그의 삶과 의미를 한 번쯤 곱씹어보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 <이미지 출처=CBS TV ‘기독청년 전태일’ 화면 캡처>

- 기독교 면에서 전태일 열사를 본 거잖아요, CBS라는 방송사 특성도 있겠지만 다른 이유도 있을 거 같아요.

“다큐멘터리를 본격적으로 시작하기 전에 전태일 열사가 묻힌 마석 모란공원 내 민주열사 묘역에 혼자 찾아간 적이 있었어요. 묘비명에 ‘기독청년 전태일’이라고 너무나 명확하고 당당하게 적혀있는데 아무도 그것에 대해선 이야기하지 않았어요. 전태일 친구분의 말 중에 ‘전태일은 생전 사랑이라는 단어를 많이 썼고 그 사건이 아니면 목사가 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는 말도 하셨는데요. 전태일의 삶을 들여다보면서 그가 어떻게 그토록 헌신적이고 이타적인 사랑을 실천하며 마지막까지 세상의 변화를 위해 헌신할 수 있었을지 생각해볼 때, 인간의 보편적인 감정인 ‘사랑’이 담겨있고 또 그것이 기독교 정신과 맞닿아 있음을 알 수 있었어요.” 

- 기독 청년의 의미는 뭘까요?

“전태일 열사에게 당시에 어떻게 ‘기독청년’이란 말을 붙였을까 놀라운 생각도 드는데요. 훌륭한 목회자, 선교사들, 신실한 어른들이 있지만 시대 속에서 세상을 변화시키는데 밀알이 된 기독청년들이 있었다고 생각해요. 특히나 기독교가 많은 어려움 속에 놓인 요즘 상황에서 다음 세대인 기독청년들이 희망이고 그들이 세상을 변화시키는 훌륭한 밀알이라고 생각해요.” 

- 처음에 무엇부터 시작하셨어요?

“전태일에 대해서 정말 많은 자료를 찾아봤는데요. 그러다 강원용 목사님이 전태일 사건에 대해 이야기한 당시 설교 음성을 우연찮게 찾게 됐어요. 그걸 들으면서 ‘아 이것이 다큐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겠다’란 생각이 들었고요. 이후에 전태일 관련된 인물들을 찾아다니며 인터뷰를 했습니다.” 

- 그래서 강원용 목사의 메시지로부터 시작했나요?

“전태일의 묘비 뒤편에도 쓰여 있는 밀알 하나의 비유가 이 다큐멘터리에서 말하고 싶은 주제이기도 한데요. 우리가 어려운 자들과 진정 함께해야 함을 말한 강원용 목사님의 메시지를 서두에 배치함으로서 앞으로 이 다큐가 어떤 이야기를 펼쳐나갈 것인지 암시하고자 했어요.”

   
▲ <이미지 출처=CBS TV ‘기독청년 전태일’ 화면 캡처>

- 중간에 또 나오던데.

“처음 시작은 호기심과 흥미를 불러일으키기 위해 핵심만 이야기했고요. 중간에 나오는 부분은 처음 시작의 내용을 더 확장한 버전이에요, 강원용 목사의 말씀을 최대한 살리고자 했고 많은 분이 강원용 목사의 메시지 부분이 감동적이었다고 이야기 많이 해주셨어요.” 

- 전태일은 밀알이라고 생각하세요?

“다큐를 제작하면서 만난 많은 분 중 한국의 현대 노동 운동사의 시작은 전태일에서 시작한다는 말들을 많이 해주셨는데요. 그런 의미도 있지만, 전태일 사건을 통해 각성하고 노동 운동과 민주화 운동 등에 나서며 또 하나의 밀알이 됐던 기독청년들에게도 전태일은 빚진 자의 마음으로 나서도록 한 진정한 밀알이었다고 생각해요.” 

- 노 내레이션이잖아요. 노 내레이션은 불친절하다는 느낌을 줄 수 있는데.

“다큐멘터리를 어떤 식으로 풀어가야 할까 고민이 많았는데요. 전태일을 다룸에 있어 내레이션을 통해 연출자의 주관적인 생각과 의도를 시청자에게 강요하고 싶지 않았어요. 증언들과 자료를 통해 사실성을 높이고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전태일에 대해 스스로 생각하고 느끼도록 하고 싶었어요.” 

- 보통 인물 다큐는 태어날 때부터 사망까지인데 이번 다큐는 분신 상황만 나오던데.

“한정된 시간 안에 전태일이라는 인물을 다루다 보니 일대기보다는 가장 핵심이 되는 1970년 전후 가장 핵심적인 시간 상황에 집중하는 방식을 택했습니다. 과거의 일들도 물론 중요하겠지만, 전태일이 죽음을 택할 수밖에 없는 상황과 결심 그리고 전태일 사건을 통해 또 다른 기독청년들이 각성하며 빚진 자의 마음으로 나섰던 1970년이라는 한정된 하지만 극적인 그 시대 상황에 주목했어요.” 

- 주위 사람들의 증언으로 이루어졌는데 왜 이렇게 하셨어요?

“전태일에 대해 책이나 기사를 통해 알게 되는 것이 대부분인데요. 다큐에서는 그런 설명보다는 전태일을 누구보다 가장 잘 알고 있는, 현존 인물들이 직접 이야기하여 사실성과 객관성을 높이고자 했어요. 다행히 정말 많은 분이 전태일에 대해 스스럼없이 이야기해주셨어요. 그분들이 없었다면 이 다큐멘터리는 만들 수 없었습니다.” 

- 인터뷰 중에 인상 깊은 건 뭔가요?

“전태일의 친구분 중에 최종인 선생님이라고 계시는데요. 그동안 전태일 관련해서 특히나 분신 당시 마지막 모습은 이소선 어머니 살아계실 때 듣고 마음 아파하실까 봐 얘기하지 않으셨다고 해요. 이후에도 인터뷰를 잘 하지 않으셨는데 이번 다큐에 기꺼이 출연하셔서 당시의 이야기를 전해주셨어요. 당시 이야기를 하시면서 말을 잇지 못하시는 장면이 방송에도 담겼는데요. 현장에서는 더 긴 시간 슬픔을 참으시는 모습에 함께 숙연했어요. 평생을 당시 슬픈 기억을 갖고 전태일을 위해 영원한 친구로 살아가시는 모습이 참 인상 깊었어요.” 

   
▲ <이미지 출처=CBS TV ‘기독청년 전태일’ 화면 캡처>

“또다른 밀알이 된 기독청년들…긴 선으로 이어지는 역사적 사건”

- 전반부는 전태일 열사가 분신하기까지의 과정을 담았고 후반부는 사망 후를 담았는데 왜 이렇게 구성하셨어요?

“전태일이 살았던 시대와 상황들에 대한 설득력 있는 설명을 하고 싶었어요. 전반부에는 그가 왜 죽음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는지를 보여주기 위해 열악한 환경들을 설명하려고 노력을 했고요. 끝까지 해보다가 안 돼서 분신까지도 결심하게 되는 절박한 상황을 설명하려고 했어요. 후반부에는 전태일 사건을 통해 각성하고 빚진 자의 마음으로 나선 지식인, 종교인들 특히나 기독청년 같은 기독교인들을 이야기하고 싶었어요. 결국 하나의 밀알이 된 전태일과 그 열매로 또 다른 밀알이 된 기독청년들의 이야기인데요. 전태일 사건이 하나의 점이 아니라 긴 선으로 이어지는 역사적인 사건이며 그건 오늘도 이어지는 현재 진행형임을 말하고 싶었어요.” 

- 전태일 열사도 일기도 나오던데 일기 읽어보니 어땠어요?

“대단한 영웅이라기보단 순수한 청년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전태일의 일기에는 출세도 하고 싶은 마음, 한문을 공부한 흔적, 누군가를 좋아하는 연애 감정 등 지극히 평범한 그 시절 청년의 모습이 담겨있어요. 하지만 후반부로 갈수록 그가 처하는 고통스런 상황들과 열악한 평화시장의 노동환경 개선을 위해 극한의 결심을 하는 흔적들을 보며 얼마나 고뇌했을까 생각이 들어 대단한 생각과 죄송한 마음이 동시에 들었어요.” 

- 잠깐 평화시장을 떠난 적 있던데 왜 돌아왔을까요?

“평화시장에서 해고를 당한 후 삼각산에 가서 개인적으로 생각을 많이 한 것 같아요. 혼자만 잘사는 이기적인 생각도 했겠지만, 전태일은 결국 어린 여공들의 참상을 모른 척 할 수 없는 책임감 등이 있지 않았을까 해요. 특히나 전태일은 기독청년이기에 그가 가진 이타적인 사랑의 마음이 다시 평화시장으로 돌아가 자신의 전부를 쏟아붓도록 하지 않았을까 생각해봐요.” 

- 전태일 열사가 살아온 삶을 보자면 예수의 삶을 그대로 살아내려고 노력한 것 같은데.

“인터뷰하면서 예수의 삶과 닮아있단 이야기를 해주시는 분들이 계셨어요. 보는 시청자들 각자가 판단하겠지만, 그가 삶았던 삶을 보면 예수의 사랑을 배웠고 예수의 사랑을 실천하려고 애썼다는 생각이 들어요. 교회를 다녔고 성경을 읽으며 자연스럽게 신앙의 가르침이 체득되지 않았을까 해요. 성경 속 예수의 가르침을 텍스트로만 받아들이지 않고 삶 속에서 실천하려 애쓴 사람이라고 생각해요. 자살은 죄라고 말하기 전에 우리는 얼마나 그토록 예수의 가르침을 실천하며 헌신적으로 살 수 있을까 생각해봤으면 좋겠어요.” 

- 전태일 열사의 분신으로 한국 기독교계에도 영향은 준 거 같은데.

“전태일 사건은 기독교계에도 큰 충격이었고요. 그 수가 소수였지만 그 사건을 겪으며 노동운동 민주화운동에 나섰던 사람들이 있었음을 이 다큐를 통해 말하고 싶었고요. 오늘날 기독교가 질타를 많이 받는 상황에서 70년대 의로운 기독교인들처럼 오늘날에도 희망을 살리는 의로운 사람들이 있고 앞으로 더 많이 필요함을 말하고 싶었어요.” 

- 제가 알기로 전태일 열사가 분신했을 때 많은 교회에서 장례 치르는 걸 거부 했다고 들었어요.

“지금도 여전히 전태일을 불편해하는 사람들이 있는 것처럼 당시 보수적인 기독교에서는 더 그러지 않았나 싶어요. 하지만 한편으로는 강원용 목사를 비롯해 전태일의 죽음에 각성했던 기독교인들도 있었음을 함께 기억해주길 바라고 이번 다큐를 통해 그런 면이 부각이 많이 됐으면 좋겠어요.” 

- 당시 청계 피복노동조합원이었던 이숙희 씨는 이소선 여사 등이 노동조합을 만들고 찬송가를 불렀단 말에 나쁜 사람은 아닌 거 같더라는 부분이 나오잖아요. 그 당시 기독교가 사회로부터 어떤 평가를 받았는지 알 수 있는 부분 같아요.

“당시 교회들이 어려운 사람들을 돕는 구제 사역 등에 힘을 많이 쏟았었어요. 인터뷰하면서 이야기 들어보면 70년대 교회에서 하는 야학들이 정말 많았고요. 기독 학생들이 교사로 헌신했고 그곳에서 한글을 배운 노동자분들이 많이 계셨어요. 대가를 바라지 않고 헌신한 많은 교회와 사람들이 있었어요.” 

- 오늘날 교회는 1970년대와 같지 않은 데 이유는 뭘까요?

“물질주의 성장주의 속에서 한국교회는 거대한 건물을 세우고 사람들을 채우기에 바빴지 않았나 싶어요. 그러면서 예전 선배들이 하셨던 어려운 자들에게 다가가고 그들과 함께 연대했던 모습들이 많이 사라진 것 같아 아쉬운 마음도 들어요. 교회가 건물에만 갇혀있는 것이 아니라 문을 열고 건물 밖에 도움을 필요로 하는 자들에게 더 가까이 다가가면 좋겠어요.” 

- 이소선 여사는 아들에 대해 부정적인 취급을 받으면 포기할 만한데 아들의 유지를 받들면서도 신앙인으로서의 길도 포기 안 하신 거 같은데 교회에 대한 원망 같은 건 없었을까요?

“전태일의 죽음에 외면한 교회가 있었기에 원망도 있을 수 있었겠으나 사건을 통해 새롭게 각성하고 전태일의 뜻과 함께하기를 서슴지 않았던 기독교인들도 많이 있었어요. 그들의 노력이 조명되지 않았던 것뿐이지요. 그런 분들이 계셨기에 가족들이 기독교를 버리지 않고 어머니를 포함 현재 살아있는 가족들 모두 독실한 믿음 속에서 살고 있어요. 어머니의 신앙이 자식들에게 온전히 이어진 거죠.” 

   
▲ <이미지 출처=CBS TV ‘기독청년 전태일’ 화면 캡처>

- 지금의 전태일을 생각해보자고 하종강 교수가 말씀하셨던데 그럼 지금의 전태일을 위해 할 수 있는 건 뭘까요?

“전태일 사건이 일어났을 때 그것이 알려지지 않고 아무도 나서지 않았다면 그저 한 사람의 죽음으로 끝났겠지요. 하지만 그 문제에 관심을 갖고 입에 올려 이야기가 퍼지도록 만든 사람들이 있었기에 지금도 전태일이 기억되고 있는 것처럼, 지금의 전태일이 겪는 문제들도 여러 사람이 함께 관심을 표현하는 것부터 시작이지 않을까요. 이슈가 돼서 그것들이 중요한 문제임을 인식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 채수일 목사가 낮은 곳으로 가지 않으면 예수는 없고 십자가만 있는 교회라 하던데.

“지금의 교회가 누가 더 높이 건물을 올리고 십자가를 누가 더 높이 올리느냐에만 몰두하고 있진 않은지 돌아봐야 할 것 같고요. 예수는 현란한 높은 궁전에 왕들과 있던 것이 아니라 아주 낮고 천한 곳에서 어려운 자들과 함께 있었음을 오늘의 교회들이 기억하고 그 뜻대로 행하면 좋겠다고 생각해요.” 

- 다큐 제작하시면서 느끼신 점 있을 거 같아요.

“최소한의 인간다움을 요구하며 항거한 전태일과 빚진 자의 마음으로 나선 지식인, 종교인 등 선배들이 전태일이 바란 세상을 위해 전태일이 낸 작은 구멍을 좀 더 내고자 노력하는 모습에서 감동을 받았고 감사한 마음이 들었어요. 그분들이 계셨기에 오늘이 있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여전히 풀지 못한 과제가 많기 때문에 사람들의 관심이 더 많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특히나 기독교가 어려운 자들에게 더 다가가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어요.” 

- 시청자에게 전하려는 메시지는 무엇인가요?

“기독교에서 푸른 눈의 선교사는 앞 다투어 다루지만, 우리 시대 역사인 전태일 사건을 언급하는 것은 불편하게 생각해요. 전태일의 보편적인 사랑의 가치 그리고 헌신이 70년대 기독 청년들에게 이어졌던 것처럼 오늘을 사는 전태일들에게도 이어지도록 우리 모두가 관심을 갖고 주위를 둘러보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어요.” 

- 다큐 제작하며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 있나요?

“급하게 생각한 거지만, 여러 촬영 속에서도 비 오는 모란공원 촬영을 잊을 수 없을 것 같아요. 당일 아침에 장맛비가 너무 세게 내려서 촬영을 취소할까 고민했는데 카메라 감독님이 이때 아니면 찍을 수 없는 그림이라며 비를 억수같이 맞아가며 찍은 장면이 너무나 귀하게 다큐에 들어갔어요. 작품을 위해 몸을 사리지 않은 카메라를 비롯해 헌신한 제작진 모두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하고 싶어요.” 

- 마지막으로 <GO발뉴스> 독자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려요.

“모두가 하나가 되는 정의로운 세상을 위해 수고하는 <GO발뉴스>와 독자들께 진심으로 감사한 마음을 전하고요. CBS는 <루터로드>, <북간도의 십자가>를 만들었던 것처럼 역사적이고 사회적인 이슈들에 대해 물러서지 않고 계속 만들어갈 계획이에요. 앞으로도 믿고 보는 다큐멘터리로 <GO발뉴스> 독자들을 찾아뵐 수 있도록 관심과 응원 부탁드려요.”

이영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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