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6주기이자, 더불어민주당 총선 ‘압승’ 소식이 전해진 지난 16일 ‘예은엄마’ 박은희 씨가 SNS에 올린 글이 온라인상에서 회자되고 있다.

‘예은아빠’ 유경근 씨는 19일 아내의 글을 트위터에 공유하면서 “더불어민주당은 이게 얼마나 무서운 말인지 알고 있으리라 믿어본다”며 “7주기까지가 정부여당에게 허락된 마지막 기회”라고 강조했다.

앞서 ‘예은엄마’ 박은희 씨는 6년이 지나도 여전히 더디기만 한 세월호 진상규명에 대한 심정을 페이스북에 꾹꾹 눌러 담았다.

박 씨는 해당 글에서 “6년 전 국회 노숙 때 진상규명을 위해 협상하지 말고 싸워달라고 했을 때 민주당은 의원수가 적어서라고 했다. 국민들이 총선에서 전폭적인 지지로 의석수를 늘려주었을 때 왜 아직도 소극적이냐고 하니 집권당이 아니라서 라고 했다”고 되짚었다.

또 “국민촛불로 박근혜가 탄핵되고 민주당이 집권당이 되어도 진상규명이 지지부진한 이유를 묻자, 사사건건 통합당이 발목 잡아서라고 했다”며, 그러나 “이제 그 마지막 이유도 사라졌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국민은, 유가족은, 우리 아이들은,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했다. 이제 민주당과 정부가 할 일만 남았다”고 강조하며 “정말 무거운 책임감을 느껴야 한다”고 덧붙였다.

▲ 지난 16일 경기 안산시 화랑유원지내 생명안전공원부지에서 '기억·책임·약속'이라는 주제로 세월호 참사 6주기 기억식이 진행되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뉴시스>

지난해 11월 세월호 참사 특별수사단(단장 임관혁 검사)이 꾸려졌지만 왜 침몰했는지, 왜 안구했는지 등에 대해 아직까지 밝혀진 게 없다. 이런 상황에서 구조실패 책임자에게 적용할 수 있는 직권남용 혐의 등에 대한 공소시효 만료가 1년 앞으로 다가와 유가족들은 애만 태우고 있다.

단원고 희생자 故 권순범 군의 누나는 “공소시효가 끝나면 세월호 전면재수사를 못하게 된다”며 지난 1일 ‘세월호 전면재수사’를 요구하는 청와대 국민청원을 시작했다.

▲ <이미지 출처=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캡처>

권 씨는 “하루아침에 하나뿐인 남동생을 잃었다”며 “하지만 왜 구조하지 않았는지, 왜 진실을 은폐했는지, 법원에서도 국가의 책임이라는 것을 인정했는데도 왜 구조실패가 국가의 책임이 아니라 하는지, 정확한 원인도, 책임자도 알 수 없이 의문만 가득한 채 진실이 밝혀지기를 소망하며 살아가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문재인 대통령에게 “한 점 의혹 없는 재수사를 위해 대통령 직속특별수사단을 설치해 관련 부처에 수사협조를 지시 해달라”고 호소했다.

다음달 1일이 청원 마감인 ‘세월호 전면재수사 요구’ 청와대 국민청원에는 20일 오전 현재 14만여 명이 동의를 표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