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윤상현 위원장이 ‘일본 정부의 보복적 수출규제 조치 철회 촉구 결의안’을 채택하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뉴시스>
주한 일본대사가 오는 10월 일왕 즉위식 전까지 한국이 특사를 보내야 한다는 의견을 밝혔다고 윤상현 국회 외교통일위원장이 전했다.
23일 기자회견을 통해 자유한국당 소속 윤 위원장은 최근 나가미네 야스마사 대사를 만난 자리에서 ‘12월 말까지 비공개 특사를 일본에 보내 한일 양국 갈등에서 모라토리엄 선언이 있어야 한다’고 제안하자, 그가 “10월 일왕 즉위 전까지 특사를 파견해야 한국도 축하 사절단을 보낼 수 있는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윤 위원장은 “일본 입장에서는 10월22일 일왕 즉위 전에 빠르게 모든 것을 끝내자는 것”이라며 “청와대나 정부 측은 협상이 끝날 때 즈음 비공개 특사가 필요하다고 하지만, 현 난국을 타개하려면 진작에 보냈어야 하는 게 비공개 특사”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비공개 특사를 통해 일본에 즉각적인 무역규제 중단을 요청하고, 우리도 할 수 있는 것을 다하겠다고 밝혀야 한다”고 덧붙였다.
관련해 역사학자 전우용 교수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1902년 대한제국은 고종 즉위 40년 기념식을 국제행사로 치르기로 결정하고, 열강에 축하 특사 파견을 ‘요청’했다”고 되짚고는 “일왕 즉위식에 한국 대통령이나 총리의 참석을 요청하려면, 일본이 먼저 ‘초청 특사’를 보내야 하는 것”이라며 “무례하다”고 지적했다.
전 교수는 또 “‘일왕 즉위식에 참석하려면 먼저 비공개 특사를 보내라’고 하는 건, ‘결혼식에 참석하려면 직접 와서 청첩장 받아가라’고 하는 것과 마찬가지”라며 “주권 국가에 대해서도 저토록 오만무례한 자들이 우리나라를 식민지로 지배하던 시절에는 어땠을지, 사람이라면 능히 짐작할 수 있다”고 꼬집었다.
그러고는 “일제가 한국인들을 ‘차별없이’ 대했다고 주장하는 뉴라이트를 사람 취급할 수 없는 이유”라고 덧붙였다.
▲ <이미지출처=오마이뉴스 ‘박정호의 핫스팟’ 유튜브 방송 영상 캡쳐>
앞서 정의당 김종대 의원은 자한당 황교안 대표가 대일 특사 파견을 요구한 것과 관련해 “특사 사절을 보내자는 건 항복문서 쓰자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22일 <오마이뉴스> ‘박정호의 핫스팟’에 출연해 “우리가 특사를 파견할 때는 일본도 우리한테 특사를 보낸다는 보장이 있어야 한다”며 “그런데 자유한국당 얘기는 그냥 보내자는 거다. 이것은 굴욕”이라며 이 같이 비판했다.
그는 “일본은 행동으로 하는데 우리는 말로 하자는 것 이게 특사냐”며 “자꾸 굴욕적인 자세를 보이면 일본이 마음 놓고 더 행동을 취한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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