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좌로부터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나경원 자유한국당 의원 <사진제공=뉴시스>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인터넷전문은행 특례법 8월 임시국회 처리 무산과 관련 31일 자유한국당이 제안한 절충안이 위험해 합의가 안됐다고 말했다. 

반면 나경원 자유한국당 의원은 여야 절충안을 합의했지만 여당 지도부가 이를 설득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나경원 의원은 이날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은산분리 완화법, 서비스 발전법, 규제프리존법을 패키지로 딜을 했는데 결국 은산분리에 막혀 통과 못했다”며 “여당 핵심 지지층의 주장에 반하는 것 때문에 내부 논란이 아주 커져서 통과 못시킨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 의원은 “이런 것은 사실 야당에게 슬쩍 밀어 서로 그렇게 해서 통과시키고 야당은 야당대로 서로 절충해 가면서 가는데 (여당내에서) 끝까지 안 된 것을 보면 역할 분리가 잘 안 되는 것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이에 우 의원은 “의원총회에서 우리가 조정해도 어차피 김진태 (자유한국당) 의원이 정무위 소위에서 ‘대기업 다 풀어주자’고 주장하고 있다고 보고가 됐다”고 내부 논의를 밝혔다. 

그는 “우리가 (절충안을) 받아서 좀 조정을 한다고 해도 소위에 가서 어차피 김진태 의원이 안 해줄 텐데”라는 의견이 있었다고 했다.

이에 나 의원은 “그래서 저희가 실질적으로 대기업은 제외한다는 규정은 삭제하되 심사를 통해서 IT은행만, 그러니까 IT기업만 하는 것으로 하자고 조정해 절충안을 여야가 합의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절충안 합의를 주장했다. 

그러자 우 의원은 “삼성전자는 IT기업이다”라며 “아니에요? 삼성전자 IT기업이죠?”라고 절충안의 꼼수를 주장했다. 

그러면서 우 의원은 “우리는 그쪽(IT기업)을 넣어 주는 것은 현행법으로도 위배되고, 과도한 특혜니, 앞으로 하려고 하는 IT 전문 기업들에게 열어 주자는 얘기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나 의원은 “그 부분에 있어 절충안을 해서 여당이 하자는 대로 해준 것이었다”고 거듭 여야 합의를 주장했다. 

우 의원은 “어제 홍영표 원내대표를 직접 만나 확인했다”며 “나 의원이 확인을 안 한 것”이라고 맞섰다. 

우 의원은 홍 원내대표에게 “‘어디까지 얘기 됐냐’했더니 (홍 원내대표가) ‘저쪽에서 절충안을 줬다. 시행령으로 하자고’라고 했다”며 “그래서 내가 ‘형님, 이건 법에 담아야지, 시행령에 담으면 위험합니다’라고 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나 의원은 “절충안에 대해서 저는 여야가 합의를 했는데 결국 여당 지도부가 설득을 못 했다고 들었다”고 물러서지 않았다. 

우 의원은 “잘못 들었다, 제가 정확히 들었다, 지도부한테 직접 들었다”고 반박했다. 

결국 진행자가 두 의원의 출처를 비교해보자고 제안했고 나 의원은 “저는 언론에서 봤다”고 말했다. 

우 의원은 “에이, 직접 지도부한테 물어 보셔야죠”라고 했고 나 의원은 “언론에서 분명히 여야 합의를 그렇게 했다고 봤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나 의원은 “제가 김성태 원내대표한테 빨리 물어보고 올게요”라고 덧붙였다. 

▲ 우상호(좌)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나경원(우) 자유한국당 의원이 지난 24일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논쟁을 벌이고 있는 모습.<사진=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 유튜브 영상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