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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광의 발로GO 인터뷰
“박항승·권주리 부부 통해 장애에 대한 편견 없는지 생각해 보길”[이영광의 발로GO 인터뷰 232] 이춘근 MBC 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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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광 기자  |  kwang383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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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5.28  17:36:40
수정 2018.05.28  18:1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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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마다 5월이면 MBC에서는 가정의 달을 맞아 <휴먼 다큐 사랑>이 방송된다. <휴먼 다큐 사랑>은 MBC의 대표 다큐멘터리 중 하나로 삶의 시련과 역경 속에서 아물지 않은 상처와 아픔을 사랑으로 견고히 키워낸 가족들의 이야기를 전해서 시청자에게 감동을 준다. 

올해도 변함없이 <휴먼 다큐 사랑>이 시청자를 찾았다. 하지만 3부작이었던 <휴먼 다큐 사랑>은 약간 차이를 두었다. 기존 <휴먼 다큐 사랑>은 잔잔한 감동을 주는 것 있다면 이번 3편으로 방송된 당신은 나의 금메달’ 편은 장애인과 비장애인인 박항승 권주리 부부를 통해 유쾌하면서도 따뜻한 사랑으로 감동을 주었다. 

제작 뒷이야기가 궁금해 지난 23일 서울 상암 MBC에서 <휴먼 다큐 사랑> ‘당신의 나의 금메달’ 편을 연출한 이춘근 MBC PD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 보았다. 다음은 이춘근 PD와 나눈 일문일답을 정리한 것이다. 

   
▲ 이춘근 MBC PD <사진=이영광 기자>

- <휴먼 다큐 사랑> ‘당신은 나의 금메달’ 편을 연출 하셨잖아요. 21일 방송 되었어요. 소회가 있을 것 같아요.

“<휴먼다큐 사랑>은 창사특집 다큐멘터리 다음으로 가장 큰 다큐멘터리 중 하나입니다. 전년도 가을부터 준비해서 다음 해 5월에 방송하거든요. 그런데 작년 MBC 정상화를 위한 파업이 여름부터 겨울까지 이어졌잖아요. 그러다 보니 예년처럼 준비할 수 있는 시간이 부족했어요. 제가 올해 <휴먼다큐 사랑>을 하게 된다는 것을 알게 된 게 작년 12월 말이었습니다. 방송에 출연하실 분들을 저희가 찾고 만나보고 그런 기획하는 과정이 필요한 데 주인공을 찾는 시간이 예년보다 너무 촉박했던 거예요.

그런데 3월에 평창 동계올림픽도 있고 패럴림픽도 있어서 ‘여기에 출전하시는 분들이 좀 있겠다. 여기를 알아보면 어떨까?’란 생각에 시작하게 됐습니다. 시간이 촉박해서 자료 조사한 1순위 후보를 바로 섭외에 들어갔습니다. 그런데 다행히도 제가 만나 뵀던 주인공들이 흔쾌히 출연해 주시겠다고 하셨어요. 또 평창 동계올림픽과 패럴림픽이 잘 진행이 되어서 준비한 시간이 짧았던 거에 비해 결과물이 아주 나쁘지는 않은 거 같아서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사랑이 가진 긍정적인 힘, 밝은 느낌, 행복한 감정을 전하고 싶었다” 

- 그러면 한 번에 OK 한 건가요?

“네! 제가 박항승씨 권주리씨 두 분을 하면 좋겠다고 생각을 해서 뵙자고 했어요. 그 때 항승 씨가 강원도에서 훈련 중이었어요. 그럼에도 KTX 타고 서울역까지 와 주셨죠. 그리고, 주리 씨도 집이 판교인데 판교에서 서울까지 와 주셔서 너무 감사하게 같이 만났습니다. 제가 <휴먼다큐 사랑>의 주인공으로 모시고 싶다고 말씀을 드렸고 두 분도 워낙 좋아하는 프로그램이라고 하셨고 그냥 그 자리에서 같이 해보기로 했어요. 즐겁고, 행복한 새로운 <휴먼다큐 사랑>에 도전하자고 의기투합했습니다.” 

- 방송 끝나고 반응은 어떤 거 같아요?

“마음이 따뜻해지고 흐뭇한 미소가 많이 지어졌다고 하시더라고요. 마냥 즐거운 이야기인가 방심했다가 눈물을 쏟았다는 말씀도 많이 하시고요. <휴먼다큐 사랑>이 13년 됐잖아요. 그동안 슬픈 사연이 대부분이었던 거 같아요. 그래서 저 같은 경우에는 변화를 주고 싶었습니다.

사랑의 본질이란 뭘까 생각했어요. 사랑이라는 것은 기쁜 감정이고, 행복한 감정이잖아요. 기쁘고 행복하기도 하지만 그게 잘 안 됐을 때 슬퍼지는 거잖아요. 저는 사랑이 가진 긍정적인 힘, 밝은 느낌, 행복한 감정을 시청자들한테 전해 드리고 싶었어요. 왜냐면 4월에 슬픈 일들이 많이 있잖아요. 슬픈 사건들이 많고 슬픈 다큐멘터리들을 많이 보실 텐데 5월에 <휴먼다큐 사랑>까지 눈물 흘리게 하고 가슴 아프게 해드리는 것보다는 동시대를 같이 살아가는 시청자분들께 따뜻한 위로, 밝은 미소, 흐뭇한 웃음을 좀 드리고 싶었어요.

봐주신 많은 분이 대부분 공감하고 너무 마음 따뜻하게 봤다고 하셨어요. 내레이션 맡았던 김정근 아나운서도 ‘아! 입가는 웃고 있고, 되게 흐뭇한 미소가 지어지는데 감동의 눈물이 흘렀다.’라고 이야기하더라고요. 못 보신 분들은 재방송이나 다시 보기로 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 <휴먼 다큐 사랑> '당신은 나의 금메달' 편 중 한 장면 <사진=MBC 화면캡처>

- 박항승, 권주리 부부의 다큐잖아요. 이들을 주목한 이유가 있을 것 같은데.

“일단 두 분은 닭살 커플입니다. 케미가 좋은 동갑내기 부부입니다. 그런데 엄청난 반전이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장애인, 비장애인 부부라고 하면 왠지 비장애인 배우자가 장애인 배우자에게 희생하고 다 해 줄 것 같잖아요. 근데 이분들을 보니까 꼭 그렇지만은 않더라고요. 우리가 예를 들어서 가사분담을 하는데 있어서도 비장애인 권주리씨는 ‘청소하는 것을 내가 하겠다. 근데 요리는 항승씨가 더 잘 한다’며 주방을 항승씨에게 넘겼어요. 많은 경우 남편은 손이 하나밖에 없으니까 내가 요리를 해 줘야지 할 텐데 ‘요리를 저보다 잘해요. 그러니까 저는 청소를 하고 항승씨는 요리를 해요’라는 게 저는 신선하고 새로운 관계인 거 같아요. 일방적으로 누군가 희생 하는 게 아니라 부부라면 같이 가사도 분담하고 잘 하는 거에 대해서 맡아서 할 수도 있는 거고 장애인 배우자에 대해서 비장애인 배우자가 일방적으로 하지 않는다는 것 그게 너무 좋았습니다. 아내와 남편의 역할 반전. 장애인에 대한 고정관념 탈피. 매력과 메시지 모두 가진 분들이었습니다.” 

- 처음 서울역에서 만났다고 하셨잖아요. 처음 봤을 때 느낌이 어땠어요?

“1월 7일 처음 봤어요. 저는 두 분이 밝고 좋았어요. 권주리씨의 블로그에서 봤던 사진이나 영상들이 있었는데 두 분이 너무나 사랑하는 사이다고 하는 게 느껴졌고, 밝은 긍정적인 에너지가 느껴졌습니다. 두 분 모두 미소가 좋고, 밝은 분이라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다만 죄송했던 건 평소에 처음 뵙는 분이 인사하듯이 악수를 하려고 제가 오른손을 내밀어요. 그런데 박항승 씨는 오른손하고 오른 다리가 없잖아요. 제가 오른손을 내밀면 악수가 할 수가 없었는데 제가 그냥 무심결에 오른손을 내밀었죠. 그러다가 아차 싶어서 제가 다시 왼손을 내밀어서 항승 씨랑 왼손으로 악수를 했거든요. 처음 만났는데 실수를 했다는 생각도 들었고, 장애에 대한 편견이 별로 없다고 생각을 했는데 참 무심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재밌는 것은 저만 그런 건 아니었습니다. 저희 방송 중 앞부분에 패럴림픽 국가대표 출정식이 나오는데, 문재인 대통령이 박항승 선수와 악수할 때 대통령도 오른손을 내밀었다가 급히 왼손을 더 내밀어 두 손으로 악수를 하시더라고요. 약간의 위로를 받았습니다(웃음).”

- 촬영은 얼마나 하신 건가요?

“1월 중순 강원도에서 박항승 씨 훈련하는 것부터 촬영을 시작했고요. 두 분이 집에서 생활하시는 거 찍고, 2월에 캐나다 전지훈련 간 것도 같이 따라갔었고요. 3월에 패럴림픽 하는 거 같이 촬영했고, 4월에 패럴림픽 끝나고 난 다음에 두 분이 일상생활 다시 하시는 것까지 해서 한 3개월 넘게 촬영했습니다.” 

   
▲ <사진=권주리씨 블로그>

- 예전에도 방송에 나온 거 같던데

“네 맞습니다. 방송 3사 프로그램에 몇 번 나오셨어요. 그런데 제가 이번에 다시 주목했던 것은 이전에 나왔던 거는 두 분이 결혼하기 전에 내용이거나 아니면 국가대표가 되기 전에 혹은 국가대표가 되고 나서 얼마 안 됐을 때거든요. 저는 이제 두 분이 결혼하고 3년 돼서 결혼 생활도 있으시고 평창 동계 패럴림픽도 있으니까요.

어떻게 보면 연애하면서 권주리 씨가 박항승 씨에게 스노보드 가르쳐준 거는 6년, 7년이 되는 거고요. 국가대표가 돼서 출전하는 것도 의미가 있으니 같이 담아서 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두 분이 워낙 긍정의 에너지, 희망을 주는 분들이라서 근황을 궁금해 하시는 분들이 많더라고요. 그래서 최근의 모습, 결혼 후에 생활 모습과 평창 동계 패럴림픽까지 담고 싶었습니다.” 

- 김정근, 이지애 부부 아나운서가 내레이션으로 참여했잖아요. 제작진은 처음부터 이들을 염두에 두었다고 들었어요.

“맨 처음 촬영 시작할 때부터 결정했던 건 아니고요. 촬영을 다 마치고 난 다음에 과연 어떤 내레이터가 하는 게 전달이 잘 될까 고민을 했어요. <휴먼 다큐 사랑> 같은 건 유명한 분들이 내레이션을 많이 했었잖아요. 그런데 고민이 됐던 것은 남자 1명, 여자 1명을 따로따로 생각할 수는 없었어요. 왜냐하면, 박항승씨 권주리씨 두 분이 부부이고, 두 분 다 주인공이기 때문에 부부를 모셔야 될 거 같다는 생각은 했어요.

부부 중에서도 내용을 전달력 있게 읽어 주시려면 아나운서 부부가 좋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여러 후보 중에서 김정근 아나운서가 되게 착하고 성실하고 그렇잖아요. 그런 면에서 박항승 씨와 닮은 것 같고 이지애 아나운서는 똑소리 나고 똑 부러진 게 권주리 씨와 비슷한 면이 있는 거 같더라고요. 그래서 두 분이 박항승, 권주리 씨의 내래이션을 맡아 주시면 시청자들한테 조금 더 의미가 전달이 잘 되겠다 판단하고 잠정적으로 결정을 했습니다.” 

- 제의했을 때 반응이 어땠나요?

“김정근, 이지애 아나운서도 <휴먼다큐 사랑>을 너무 좋아한다면서 제의하자마자 참여할 기회를 줘서 고맙다고 하면서 한 번에 OK 해 주셨습니다. 김정근 아나운서는 항승 씨의 톤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며 잘 해줬고, 이지애 아나운서는 상황에 따라 적절하게 변화하며 몰입도를 극대화시켰습니다 커플의 탁월한 내레이션이었습니다.” 

- 촬영할 때 에피소드도 있을 것 같은데.

“일단 너무너무 추웠어요. 지난 겨울 너무 추웠잖아요. 1월에 강원도 눈밭에서 촬영했고요. 2월에는 더 추운 캐나다에서 전지훈련을 가서 찍었고 3월에 패럴림픽 했잖아요. 그런데도 추웠어요. 평생 이렇게 긴 겨울을 보낼 일이 다시 있을까 싶을 정도로 제작진들, 촬영 스텝이랑 연출진들이 고생했고요. 선수들이 정말 고생한다는 걸 알았습니다. 선수들은 매일매일 눈밭에서 훈련해야 하니까요.

사실 비장애인도 겨울에 얼마나 춥습니까. 그런데 절단 장애인 같은 경우는 체온조절이 잘 안 되고, 혈액순환이 잘 안 돼서 추위에 몇 배는 더 고생하는 것 같았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가대표라는 자부심으로 열심히 하고, 우리나라에서 열리는 패럴림픽이잖아요. 또 언제 있겠어요. 너무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면서 내가 저분들 앞에서 춥다고 얘기하면 안 되겠다 싶더라고요. 그래서 이를 꽉 깨물고 영하20도, 30도 되는 곳에서 견디면서 했습니다.” 

   
▲ <사진=권주리씨 블로그>

- 얼마나 추웠던 거예요?

“정말 추웠어요. 제가 10년 전에 <W>할 때 ‘시베리아 겨울 기행’이라는 방송을 했었는데 그때 영하 30도 정도 내려갔었는데 그것보다 체감으론 더 추웠어요. 시베리아보다 더 추웠습니다.” 

“무조건 도와줄 대상 아냐, 배려는 하되 세련된 무관심도 필요”

- 촬영하며 느낀 점이 있을 거 같아요.

“저희가 석 달 넘게 촬영을 했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촬영한 내용이 굉장히 많은데 뺀 게 많아요. 빠져서 안타까운 것은 캐나다에 전지훈련 갔을 때 숙소가 있는 켈로나 중심가에 스케이트장이 있었습니다. 휴일 가봤는데 거기 스케이트장에 어떤 아버지가 휠체어 탄 아들을 데리고 와서 그 휠체어를 밀면서 스케이트 링크를 돌더라고요. 그때 뭔가 머리를 때리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어요. 우리나라에선 단 한 번도 못 본 장면이니까요.

아버지가 너무 밝은 표정으로 장애가 있는 아들을 휠체어에 태워서 스케이트장을 빙글빙글 돌고 사람들도 같이 도는데 그 누구도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고 아버지 표정이 너무 좋고 아들도 너무 행복한 표정을 짓고 있는 거예요.

항승 씨가 했던 말이 떠올라요. 외국에 가면 자기는 마음이 편해지고 좋은 게 우리나라는 팔다리가 없는 것을 좋게 바라보면 ‘너무 안 됐다. 불쌍하다.’라고 측은하게 위로하는 표정으로 바라보고요. 또 어떤 사람들은 무시하는 표정으로 보고 간다는 것이죠. 우리나라에서는 사람들의 시선이 따갑고 날카롭고 부담이 되는데 외국에서는 그런 것들이 덜 하다는 거예요. 그래서 외국에서 말은 잘 안 통하지만, 오히려 더 편할 때가 있다고 하더라고요. 그런 진지한 이야기를 프로그램 안에서 더 전해 주고 싶었는데, 시간 등 여러 제약으로 인해서 많이 못 들어간 게 아쉬웠습니다. 항승 씨의 이야기를 듣고, 장애인을 무조건 도와줘야 될 대상으로 보지 말고, 배려는 하되 세련된 무관심도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우리나라에는 왜 그런 문화가 있을까요?

“글쎄요. 장애에 대한 편견만 있는 건 아닌 것 같고요. 우리나라 사회 전반적인 분위기와 전체의 흐름과 연관된 문제라고 봅니다. 우리 사회가 마음의 여유가 생기고 경제적인 여유가 생긴 지 얼마 안 됐잖아요. 그러다 보니까 소수자에 대한 배려가 그동안 우리 사회에 많지 않았던 거 같아요. 장애에 대한 편견 뿐만 아니라 전반적으로 여성에 대한 편견, 소수자와 약자에 대한 편견 이런 것들이 워낙 오래 지속된 문제였으니까, 조금 조금씩 해결해야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 전달하는 메시지가 있을까요?

“저도 모르는 사이에 가지고 있는 장애에 대한 편견이 있지 않을까요. 그런 부분들이 두 분의 사랑을 통해서 다시 한번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왜냐면 캐나다 수영장 장면에서도 나왔지만 사실 장애인 스노보드 국가대표 박항승 선수, 최석민 선수, 김윤호 선수 세 명 다 교통사고로 팔과 다리를 잃은 분들이거든요. 장애라고 하는 것이 날 때부터 정해져 있다고 볼 수는 없는 거잖아요. 우리 누구나 후천적으로 장애를 가질 수 있습니다. 이런 부분들을 한 번 더 생각을 해보자는 거죠. 내가 비장애인이라고 한다면 장애인에 대해서 나는 얼마나 배려하며 살아가고 있을지나 얼마나 편견 없이 살아가고 있을지 같은 부분에 대해서 한번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있었습니다.” 

   
▲ 지난 3월16일 2018평창동계패럴림픽대회에서 박항승 선수가 강원 정선군 정선 알파인 경기장에서 열린 장애인 스노보드 뱅크드 슬라롬 SB-UL 마지막 3차 시기를 끝내고 경기장을 나서고 있다. <사진=뉴시스>

- 5월이면 MBC는 <휴먼 다큐 사랑>을 하잖아요. <휴먼 다큐 사랑>의 매력은 무엇일까요?

“세상에는 사람의 숫자만큼 사랑이 있는 거 같아요. 박항승, 권주리 부부의 사랑을 방송했잖아요. 근데 그 사랑이 과연 한 개일까요? 박항승 씨가 보는 박항승, 권주리의 사랑이 있을 것이고 권주리 씨가 보는 박항승, 권주리의 사랑이 있을 거라고 봅니다. 세상의 수많은 사랑 중 어떤 것을 우리 시청자들과 같이 나눌까, 고민하고 선택해서 보여 드리는 게 PD들의 임무고, 행복한 권리이고, 의무죠.

그런데, 매번 똑같은 사랑은 없는 것 같아요. 항상 다른 사랑이 해마다 찾아오고 각각의 사랑에서 우리가 느끼는 점과 울고, 웃는 지점이 달라지니까요. 사랑이 뭐라고 정의할 수 없듯이 <휴먼다큐 사랑>의 매력도 매번 다른 모습으로 찾아온다는 게 매력이 아닐까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GO발뉴스> 독자들에게 한마디 해주세요.

“MBC 시사교양 PD가 되면서 <PD수첩> 그리고 <MBC 스페셜>을 하고 싶었습니다. 보통 입사 10년 차 정도에 다큐멘터리를 하는데 2008년도에 MBC <PD수첩> ‘미국산 쇠고기 광우병’ 편을 한 뒤, MBC 안에서 프로그램 제작을 제대로 못 하고 여기저기 쫓겨 다니고 고초를 겪었습니다.

입사하던 2001년부터 해보고 싶었는데 17년 만에 처음으로 다큐멘터리를 만들었습니다. 오랜 시간 돌고 돌아 어렵게 첫걸음을 뗐지만, 시청자들께 칭찬도 많이 듣고 행복한 마음이 듭니다.

그런데 인터뷰를 하는 오늘(23일) 이명박 대통령의 첫 재판이 시작됐다는 뉴스를 들었습니다. <PD수첩>을 핍박하고, 저희 제작진을 체포하고 기소했던 이명박 대통령이 영어의 몸이 되어 법정에 선 것을 보니 만감이 교차합니다. 정의는 더뎌도 꼭 찾아오는 것 같습니다.”

이영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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