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재인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22일 오후(현지시각) 미국 워싱턴 백악관에서 단독정상회담 중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북미정상회담의 개최 여부 대해 “다음 주에 알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들의 ‘북미정상회담이 진행되느냐’는 질문에 “그런 (북미정상회담이 개최되는) 날이 올 것”이라며 “그것이 6월12일이 될 수 있다. 지켜보자(We will see). 다음 주면 알게 될 것이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무엇이 됐든 다음 주 싱가포르에 대해 알게 될 것”이라며 “미국이 (싱가포르에) 간다면 북한에 매우 좋은 일(great thing)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은 24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도리없이 핫라인, 즉 직통전화를 써야 된다”고 말했다. 

정 전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의 “‘조건이 맞으면’이라는 대목을 주목해야 될 것 같다”며 “이러이러한 조건으로 북한이 협조적으로 나온다면 열릴 수 있다는 얘기”라고 해석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의 뜻을 전달하고 김정은 위원장이 어느 정도 협조적으로 나오면 다음 주에 날짜를 발표하겠다는 뜻”이라며 “문 대통령에게 조건을 충족시켜 달라는 요구”라고 말했다. 

북미 양측의 조건과 관련 정 전 장관은 “북한은 지난번에 폼페이오 국무장관에게 비핵화를 확실히 할테니 세 가지를 요구했다”며 “체제 보장, 경제 지원, 평화 협정”이라고 되짚었다. 

이어 정 전 장관은 “경제지원을 미국이 해달라고 얘기했다는 데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 의미에 대해 그는 “미국이 경제 지원까지 하면 수교는 불가피해진다”며 “수교 전이라도 미국의 기업들이 북한에 투자하거나 지원하게 되면 함부로 군사적으로 치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그런데 지금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 일본, 한국이 경제 지원할 준비가 돼 있다는 식으로 빠져나갔다”며 “미국이 어떻게 답을 줬는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미국의 조건에 대해선 정 전 장관은 “북한이 비핵화를 요구하는 시간내에 신속하게 해준다면 북한의 요구도 적극적으로 검토하겠지만 단계적으로 하는 원칙은 좋지만 너무 쪼개서 기술적으로 이래서는 저래서는 안된다는 식의 토를 달면 처음부터 만날 필요 없다는 식으로 압박을 가할 것이라고 본다”며 “그런 메시지를 문 대통령에 들려줬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또 정 전 장관은 “핵시설 폐기는 크게 의미가 없다, 문제가 되는 것은 핵무기를 만들 수 있는 물질을 어떻게 빨리 반출하느냐, 그 다음에 핵무기 특히 ICBM(대륙간탄도미사일)을 어떻게 반출하느냐이다”고 짚었다. 

이어 그는 “‘반출 문제를 2년 내에 끝장내되 초기 6개월 기간 내에 끝을 내라’ 11월 중간 선거를 의식해 ‘11월 전에 뭔가 북한이 가시적으로 확실하게 비핵화 한다. 이건 트럼프의 공이다. 이렇게 만들어줄 수 있는 액션을 취해 달라’는 얘기가 아니겠는가”라고 추측했다. 

그러면서 정 전 장관은 “사실 (북한의 반발을 불러온) 볼턴 보좌관이 했던 얘기”라며 “그런데 그전에도 우크라이나의 핵무기를 러시아로 가지고 갔다, 선례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