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원 화천군 이흥일 의원이 지난달 27일 의회에서 열린 제236회 제2차 본의회 10분 발언을 통해 "감성마을 폭파시키고 떠나겠다"고 발언한 이외수 작가에게 공개 사과를 촉구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지난 10월 화천군의회에서 자유한국당 소속 이흥일 의원이 이외수 작가가 최문순 화천군수에게 폭언을 했다고 폭로했다. 두 달 전 8월 <2017 세계 평화안보 문학축전> 시상식에서 이 작가가 술 냄새를 풍기며 최 군수를 향해 ‘감성마을을 폭파하고 떠나겠다’ 등 폭언을 하며 소동을 피웠다는 것.

이외수 작가는 왜 화천군수에게 폭언을 했을까. 소설가 신승철씨는 “그동안 이외수 작가에 대한 논란 중에서 군수를 향해 폭언한 사실만 부각되었지 이외수 작가가 왜 폭언을 하게 되었는지에 대한 질문은 아무도 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난 15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당시 자신을 비롯한 8명의 문인들이 백일장 심사를 위해 화천을 찾았다고 전하며 “이 행사가 6회를 맞이하는 동안 이외수 작가님에 대한 친분과 응원의 차원에서 가족들과 함께 참여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신씨는 “올해 행사는 이전까지의 행사에 비교하면 모든 면에서 가장 축소된 규모였다”면서 “당시 이외수 작가님은 예산 때문에 어쩔 수 없었다고 후배 문인들에게 양해를 구했다”고 되짚었다.

하지만 “손님을 초대해놓고 이전과는 다르게 군청 관계자가 한 명도 와보지 않거나 얼씬도 하지 않은 것에는 몹시 언짢은 기색이었다”며 “지금 생각해보면 이외수 작가께서는 자신이 심사위원으로 초대한 시인 4명과 소설가 4명에게 화천군 관계자나, 혹은 화천군수가 최소한의 의전만이라도, 와서 악수라도 해주었더라도 그렇게까지 마음이 상하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심사위원들에 대한 화천군의 태도가 당신에게 향한 것으로 판단하신 듯하다”며 “예산과는 상관없이 이전에는 이런 적이 없었으니까”라고 덧붙였다.

신씨는 “작가나 문인이 특별한 대접을 받아야 한다는 것에는 결코 반대한다”고 분명히 하며 다만 “문제는 석 달이 지나 이 문제가 다시 불거진 이유”에 대해 의구심을 나타냈다.

이어 “예산문제, 홀대문제 다 지났는데 이 문제를 다시 끌고나온 화천군 자유한국당 소속 이흥일 의원의 의도가 궁금할 뿐”이라고 꼬집었다.

이외수 작가는 이와 관련 최근 <시사저널>과의 인터뷰에서 “짐작이고 근거 자료는 확실치 않다”면서도 “물타기”라고 의심했다.

현 군수가 비리 혐의로 지난 10월 11일 경찰 압수수색을 받았는데 약 보름 뒤 군의회에서 지난 8월 있었던 폭언 사건이 폭로됐다는 것.

4일 <강원일보>에 따르면, 경찰은 올 10월 2015~2016년 화천지역 이반장·새마을지도자연합체육대회 보조금 지급과 관련,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화천군청과 군이장연합회 및 군새마을회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이 때문에 지금까지 공무원 17명과 이장 및 새마을회 집행부 등 20여명이 참고인 조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강원일보> 정래석 부국장은 ‘대청봉’ 코너에서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지역사회 분위기가 양분되면서 수사와 관련된 ‘~카더라’식의 확인되지 않은 루머마저 무성하다”고 지적하며 “자칫 내년 지방선거에서 정쟁의 불씨로 떠오를 기미다. 경찰이 잘잘못을 철저히 규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외수 작가는 관련해 “내 사건을 침소봉대해서 정치적으로 물타기 하고, 결국 보수표를 집결할 겸 시선을 다른 데로 돌리기 위한 전략 아닌가. 이렇게 의심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 이외수 작가 <사진제공=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