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정원 특수활동비 청와대 상납 의혹을 받고 있는 남재준 전 국정원장이 8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서 조사를 받기 위해 검찰로 들어서며 취재진을 뿌리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피의자 신분으로 8일 검찰에 출석한 남재준 전 국정원장이 “국정원 직원들은 이 나라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하는 마지막 보루이자 최고의 전사들”이라고 항변했다.

그러면서 “(국정원 직원들의)헌신과 희생에 대해 찬사는 못 받을망정 수사를 받다가 스스로 목숨을 끊는 참담한 일이 벌어져 가슴 찢어지는 고통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 같은 주장에 더불어민주당 현근택 부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국정원의 특수활동비를 매달 청와대에 상납하는 것이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하는 것과 어떤 관계가 있느냐”며 “남재준 전 원장은 2013년 검찰의 댓글 수사 및 재판을 방해한 혐의로 조사를 받는 것”이라고 환기시켰다.

현 부대변인은 “국정원이 선거에 개입하고 사법기관을 농락하는 행위는 자유민주주의를 파괴하는 것”이라며 “박근혜 전 대통령을 수호하는 것을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하는 것으로 착각하지 말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엉뚱한 선동을 집어치우고 자유민주주의를 파괴한 것에 대해 국민에게 사과하고 검찰조사에 성실하게 임하라”고 덧붙였다.

SNS상에서도 비판이 잇따랐다. 세월호 유가족 김영오씨는 “2014년 4월 15일 남재준 전 국정원장 (간첩조작)대국민 사과. 2014년 4월 16일 세월호 학살”이라고 세월호 참사 당시 상황을 되짚으며 “최후의 전사 같은 소리하네. 최후의 발악이겠지”라고 일갈했다.

상지대 홍성태 교수는 “남재준은 자유민주주의의 최후 보루를 뇌물과 댓글 공작의 복마전으로 만든 극악한 반역죄 범죄자로, 마땅히 최고형에 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청래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목숨 걸고 첩보 활동하는 블랙요원 활동비 빼돌린 범죄는 극형으로 처벌해야”한다며 “그것이 민주주의 최후 보루”라고 꼬집었다.

또 <시사인> 주진우 기자는 “에이, 검사 앞에선 다르게 말하시면서. 감옥에서 벽 보고 ‘국정원 만세’나 외치세요! 구속된 국정원 전사들이랑. 쭈욱”이라고 힐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