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제공=뉴시스>

이재명 성남시장이 촛불혁명이 탄생시킨 문재인 정부를 믿고 시청벽면과 국기게양대에 걸린 세월호기를 내릴까 한다고 밝혔다.

이 시장은 16일 페이스북을 통해 “성남시 국기게양대에는 3년이 넘도록 세월호참사를 상징하는 노란리본기가 게양되어 있다. 시청 벽면에도 시정홍보 대신 빛바랜 세월호 현수막이 걸려 있고 시청 마당에는 침몰하는 세월호를 상징하는 대형조형물이 설치되어 있다”고 전했다.

그는 “공공기관 청사벽면과 국기게양대에 3년이 넘도록 세월호 상징물을 게시하는 것에 대해 수많은 이견과 항의가 있었지만, 국가의 제1의무는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것이고, 국민의 억울한 죽음의 원인과 책임을 규명하고 재발을 막는 것이 더 중요했기 때문에 지탱해왔다”고 설명했다.

이 시장은 “이제 촛불혁명이 탄생시킨 문재인 대통령이 나섰다”고 강조하며 “안타깝지만 문재인 대통령과 정부를 믿고 이제 3년이 넘어 하얗게 빛바랜 세월호기를 (시청 마당의 세월호 형상 조형물 철거와 함께)시청벽면과 국기게양대에서 내릴까 한다”는 계획을 알렸다.

그러면서 “세월호 참사의 진상이 규명되고 책임자 처벌되면 재발방지책이 만들어지는 그날까지 잊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해당 게시글을 접한 시민들의 의견은 분분했다.

페이스북 이용자 현모씨 등은 “잊지 않기 위해 조형물은 철거하지 않아야 된다”, “구체적이고 정확한 진상규명이 될 때까지는 그대로 있어야 한다”, “미수습자들이 돌아올 때까지, 그리고 유족들과 국민들이 이만하면 진상이 규명되었다고 생각할 때까지 유지해주시면 안될까요?”, “아직 해결된 게 아무것도 없는데, 내리시겠다고요?”, “세월호기는 계속 게양해야 합니다. 영원히 잊지 말자는 그 각오, 잊으셨습니까”라며 강력 반대했다.

반면 일부 이용자들은 “촛불시민혁명이 탄생시킨 문재인 정부를 믿어야죠. 나라를 나라답게!”, “고심 끝에 내신 결정이었을 것 같아 아쉽고 속상한 맘 접어두고 마지막 말씀을 가슴에 새겨두겠습니다”, “충분히 이해하고 지지합니다. 세월호 깃발과 상징물이 사라진다고 해서 우리 마음속 세월호가 사라질리 없으니까요”, “깃발은 내려져도 끝까지 함께 해주시리라 믿는다”라는 등 이재명 시장의 생각을 존중한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한편, 세월호 유가족 김영오씨는 17일 SNS에 “그 어떤 지자체장들도 용기 있게 세월호 깃발을 지금까지 지켜주지 않았다”면서 “아쉬움도 있지만 3년 4개월 동안 지켜주신 것만으로도 감사하고 큰 위로를 받았다”고 적었다.

김씨는 “세월호 깃발이 내려졌다고 해서 마음까지 내려지는 건 아니다”면서 “앞으로도 세월호 아이들을 더 많이 기억하고 사랑해주실 것을 알고 있다. 우리 아이들을 기억하고 사랑해주셔서 감사하다”는 마음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