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월13일 오후 경기도 포천시 승진과학화훈련장에서 열린 '2017 통합화력 격멸훈련'에서 수리온 헬기가 가상 적진을 향해 비행하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뉴시스>

김종대 정의당 의원은 한국형 기동헬기 ‘수리온’ 결함과 개발 비리 의혹과 관련 18일 “감사원이 KAI(한국항공우주산업)은 안하고 방사청만 감사했다”며 “우병우 전 민정수석이 핵심”이라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감사 자체가 불안전하다, 배경에는 청와대 민정수석실에서 직접 컨트롤했다”면서 이같이 의혹을 제기했다. 

김 의원은 “(1, 2차 감사 후에도) 수리온 헬기가 특히 문제가 된 것은 2016년”이라며 “2016년 12월 추락하는 대형사고를 겪고도 불과 두달 만인 올해 2월 납품이 재개됐다”고 짚었다. 

김 의원은 “이 과정에서 감사원이 ‘비정상적이다, KAI에 대한 특혜가 아니냐’는 시각으로 감사가 다시 진행된다”고 3차 감사 상황을 지적했다. 

그런데 감사원이 방사청에 이어 개발업체인 KAI에 대해서도 즉각 감사를 했어야 했는데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김 의원은 “정치적 이유가 있다고 본다”며 “KAI는 이미 3년 전 자금 비리, 횡령, 배임죄 등이 포착돼 당시 감사원이 고소고발까지 했지만 지금까지 수사가 안됐다”고 했다. 

이어 김 의원은 “KAI는 박근혜 정부 기간 내내 감싸줬다”며 그 배경에 우병우 전 민정수석이 있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당시 방산비리합동수사단이 윗선의 지시에 따라 당분간 수사가 보류됐다고 밝히고 언론보도에도 나갔다”며 “합수단을 컨트롤 할 수 있는 유일한 단위는 청와대 민정수석실 밖에 없다”고 했다.

김 의원은 “이런 보도가 나왔음에도 청와대는 부인하지 않았다”며 또 “민정수석실에서는 KAI가 미국의 고등훈련기 수출 입찰을 앞두고 있기에 지금 수사를 하게 되면 부패 기업으로 낙인 찍혀 중요한 국가사업이 파산을 겪을 수 있다고 둘러댔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박근혜 전 대통령이 1년 전 감사원으로부터 수리온 관련 기체 결함과 각종 비리 의혹에 대해 보고를 받았지만 묵인했다는 주장이 나왔다고 연합뉴스가 18일 보도했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정성호 의원이 공개한 감사원 자료에 따르면 박 전 대통령은 지난해 8월12일 감사원으로부터 ‘군수장비 획득 및 운용 관련 비리 기동점검’ 결과를 보고받았다. 

그러나 감사원은 석달 뒤인 지난해 11월 감사 결과를 공개할 당시 수리온의 결함 내용을 공개 대상에서 제외했다. 

이후 8개월 가량이 지난 17일에서야 비리 내용과 수사 의뢰 내용을 발표했다. 

정 의원은 “작년 11월 22일 공개된 보고서와 지난 17일 발표된 감사결과 보고서는 동일한 문건이라며 최종 의결 날짜도 10월 20일 같다”며 “수리온 결함이 박 전 대통령에게 전부 보고가 이뤄졌을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또 “동일한 감사 결과가 1년 전 나왔다면 왜 당시 장명진 방위사업청장 등에 대한 수사요청이 없었는지 의문”이라며 “수리온 비리를 1년간 은폐, 방치한 감사원도 진상규명 대상”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