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초등학생 살해사건의 피해자 엄마가 가해자를 엄벌 해달라며 국민에 탄원을 호소하고 나섰다.

유괴‧살해 피해자인 사랑이(가명‧8)의 엄마는 19일 포털사이트 다음 아고라 ‘추모서명’에 “이 땅의 모든 부모님들 탄원 동의를 구합니다”란 제목의 청원글을 올렸다. ☞ 아고라 청원글 보러가기

해당글을 통해 사랑이 엄마는 “그저 존재하고 있는 것만으로도 행복을 주고 힘이 되어 주던 아이를 잃고 숨을 쉬는 것조차 힘든 상황이지만 아이를 위해 마지막까지 진실을 밝혀주는 것이 부모의 도리임을 알기에 불편한 이야기를 다시 꺼낼 수밖에 없는 처지를 헤아려 달라”고 호소했다.

▲ <이미지출처=SBS '그것이 알고싶다' 캡처>

지난 3월, 인천 연수구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 17세 김모양이 같은 단지에 사는 8세 초등학생을 유괴해 살해한 뒤, 시신을 잔혹하게 훼손해 유기한 사건이 발생했다.

지난 17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싶다>에 따르면, 김양과 공모자로 지목된 박양(19)은 온라인상에서 캐릭터를 만들어 역할극을 하는, 캐릭터 커뮤니티 활동을 하면서 알게 된 사이다. 온라인상에서 살인범 역할을 하던 김양이 현실에서 실제로 아이를 살해한 뒤 그 시신의 일부를 다른 공범에게 전해줬다는 것.

현재 공범으로 지목된 박양은 살인 방조 혐의를 강력히 부인하고 있으며, 박양의 가정환경 등도 현재까지는 알려진 바가 없다.

가해자들은 초호화 변호인단을 꾸린 것으로 알려졌다. 부장판사 출신 2명, 부장검사 출신 2명과 특히 인천지검 형사1부장 검사, 인천지검 부부장검사 등 사건 관할 지역인 인천지검에 근무한 이력을 가진 변호사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사랑이 엄마는 “사건의 가해자들은 12명이나 되는 변호인단을 꾸려 우발적으로 저지른 범행이라 주장하고 있다”며, 또 “가해자는 여러 가지 정신과적 소견으로 형량을 줄이려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를 어찌 우발적 범죄라 변론할 수 있느냐”며 “사회적 지위와 많은 돈으로 윤리와 도덕 없이 이러한 범죄를 덮으려 하는 행태에 가슴이 찍어지는 심정”이라고 전했다.

사랑이 엄마는 “가벼운 형량을 받은 미성년 범죄자와 그 부모들이 무거운 책임감을 갖도록 재판부가 판결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재판부에서 이 사건의 가해자들에게 보다 엄중한 처벌을 내릴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간절히 호소했다.

사랑이 엄마는 21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공범으로 지목된 박양에 대해 “그 애는 우리 애 사체를 선물로 달라고 했던 애”라며 “너무 끔찍했다. 살아 있냐고 묻고, CCTV 확인했냐 묻고. 살아있고 여자애라고. 전선을 목에 감았다고 답변도 주고받았더라. 손가락이 예쁘냐 그러고. 우리딸 손가락이 예쁘다고 답장도 보내고. 걔들은 사람이 아니다. 아이가 살아있을 때 주고받은 말들”이라고 경악했다.

한편, 청원글을 접한 네티즌들은 “정의로운 사법부의 심판이 있기를 바랍니다”, “자식 가진 부모로서 하늘이 무너지는 심정이네요. 기운내시고 꼭 엄벌에 처해지길 바랍니다”, “출근길 눈물이 나서 운전을 못하겠더라구요. 강력한 처벌 바랍니다”, “사랑이에게 공정한 세상을 보여주세요”, “제대로 된 처벌과 함께 자신이 얼마나 엄청난 일을 저질렀는지 꼭 깨닫길”, “판사님, 국민들의 정서에 반하지 않게 엄중한 결단 부탁드립니다”, “그냥 글에 동의만 할 것이 아니라, 성함과 간단한 주소기입을 해야 실표가 발생한답니다”, “탄원 동의합니다. 아침 뉴스쇼를 듣고 너무 마음이 아팠습니다”,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강력한 처벌 원합니다”라며 탄원에 동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