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황정현

청와대가 수사권 조정의 필수 전제로 ‘인권 친화적 경찰’ 구현 방안을 제시하라고 요구하자 경찰은 앞으로 집회현장에 살수차와 차벽을 배치하지 않고 최대한 자유를 보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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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에 따르면, 26일 이대형 경찰청 인권보호담당관은 부산경찰청에서 ‘경찰, 인권을 만나다’라는 주제로 열린 워크숍에서 이 같이 밝히며 “집회 주최 측이 자율적으로 집회를 운영하는 것으로 기조가 (전향적으로)바뀔 것 같다”고 말했다.

이 담당관은 또 “수사, 생활안전, 교통 등 기능별로 인권 대책을 수립하고 있다”며 “현재 지방경찰청 단위까지만 있는 인권위원회를 경찰서 단위까지 구성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제도와 법령이 시행되기 전이라도 인권침해 소지가 없는지 모니터링하는 제도 도입을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 지난 2015년 11월14일 저녁 서울 광화문에서 열린 민중총궐기 대회에서 故 백남기 농민이 경찰의 직사 물대포를 맞고 쓰러져 있는 모습. <사진제공=뉴시스>

이와 관련 백남기 투쟁본부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경찰이 청와대의 물음에 하루도 안돼서 입장을 내놓았다”며 “일단 경찰의 입장을 환영하지만, 하루 만에 입장을 정리해서 내놓을 수 있었던 것을 1년반동안 뭉개고 있었던건지 되물을 수밖에 없을 것 같다”고 꼬집었다.

투쟁본부는 “이 같은 경찰의 ‘전향적인’ 입장 발표가 수사권 독립을 위한 것은 아니겠지요?”라고 반문하며 “이후 경찰의 실질적인 조치를 지켜보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경찰청은 27일 오후 국정기획자문위원회 업무보고에서 이같은 내용을 보고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