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달 25일 오전 국민의당 대선후보 선출 완전국민경선 호남권 현장 거점투표장인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 투표소 앞에 국민경선 선거인단들이 투표 개시를 기다리며 길게 늘어 서 있는 모습. <사진제공=뉴시스>

국민의당이 광주‧전남 경선에서 차량 등을 이용해 선거인단을 불법으로 동원했다는, 이른바 ‘불법 차떼기 의혹’이 사실로 드러났다.

9일 <중앙일보>에 따르면, 국민의당 광주시당은 보도자료를 내고 “중앙당 지시에 따라 자체적으로 진상을 파악한 결과, A씨 등 2명이 국민의당 경선에 많은 이들이 참여하면 좋겠다는 개인적인 공명심으로 전남도선관위가 조사한 일련의 행위를 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A씨 등은 렌터카 차량 17대로 130여명을 동원하고, 운전기사에 수당과 차량 임차료 등 명목으로 221만원을 지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에 전남 선관위는 이들을 선거법 위반 혐의로 고발, 검찰은 지난 6일부터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당은 A씨 등이 ‘개인적인 공명심으로 불법 차떼기를 한 것’이라고 선을 그었지만, 고발된 국장급 당직자가 안철수 후보의 비서실장 출신으로 현재는 선대위에서 본부장을 맡고 있는 송기석 의원 지역구의 조직국장인 것으로 드러나 파문이 커지고 있다.

같은 날 JTBC는 고발된 당직자가 송기석 의원 지역구에서 활동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송 의원 지역구인 광주 서구갑 지역위원회 조직도에는 이들이 각각 조직국장과 동협의회 회장으로 나온다”고 전했다.

송지석 의원과 안철수 후보는 사실관계 확인 후 적절한 조치를 취하겠다는 입장이다.

▲ 10일 오후 경기 하남시 신평로에서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하남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유형욱 후보의 지원 유세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이에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 측은 논평을 내고 “안 후보가 대박이라고 자랑하던 국민 경선이 불법 차떼기 경선임이 드러난 것은 물론, 안 후보 최측근 인사의 연루 가능성까지 드러난 것”이라고 비난했다.

문 후보 측은 “불법 차떼기 경선을 ‘역사적인 대박 경선’이라고 자랑했던 박지원 대표와 안 후보는 국민 앞에 진상을 밝혀야 한다”며 “누구의 지시로 얼마나 많은 지역에서 범법 행위가 벌어졌는지 분명한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아울러 선관위와 검찰에 “전국 각 지역에서 자행된 불법 차떼기 경선 사건에 대해 철저한 수사로 실체를 규명하라”고 주문했다.

정의당 심상정 후보 측도 10일 브리핑을 통해 “검찰은 고발된 이들의 윗선이 누구인지, 이들 말고 또 누가 사건에 가담하거나 연루됐는지에 수사의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안 후보도 ‘엄정대처’만 강조할 것이 아니라 더욱 분명하고 확실한 해명에 나서야 한다”며 “그러지 않으면 후보 자격의 정당성에 대한 논란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