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일 서울 오후 마포구에 위치한 한 사후 면세점이 중국 관광객 감소로 잠정 폐점하여 문을 닫아 놓고 있다.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 추진에 대한 보복으로 중국 정부가 자국 여행사를 통한 한국 여행 상품 판매를 전면 금지함에 따라 따라 국내 관광·면세 업계의 막대한 피해가 예상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중국 정부가 한국관광 상품 판매의 전면 금지를 확대하는 등 사드배치 보복을 본격화하고 있다.

3일 <연합뉴스>는 상하이시와 장쑤(江蘇)성, 산둥(山東)성, 산시(陝西)성의 여유국이 이날 주요 여행사 관계자들을 소집해 이달 15일부터 한국관광 상품 판매를 중단할 것을 구두 지시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베이징의 한 소식통은 “이번 조치에 따라 중국인들이 여행사를 통해 한국을 여행하는 길이 모두 막히며 단체 여행 상품 중 풀패키지를 포함해 에어텔 상품, 반자유 여행상품 등도 모두 이용할 수 없다고 보면 된다”면서 “개인이 한국 여행을 하려면 직접 항공권과 숙소를 예약하는 방법밖에 없다”고 전했다.

현 상황에 대해 중국 동화대 우수근 교수는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중국의 경제제재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우리 사회는 참 순진한 기대를 하고 있다”며 이는 “우리가 중국에 대해서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한국의 사드배치는)지금 중국으로서는 국가 안보에 관련되는 사안”이라며 “그렇기 때문에 중국의 민간은 국가 안보라고 하면 따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우 교수는 특히 경제‧문화 보복은 물론 외교, 군사적인 보복 조치까지 취하게 되면 한반도가 화약고가 될 수 있다는 우려를 나타냈다.

그는 “제가 그제 중국의 고위 공산당 간부로부터 직접 입수한 정보는 정말 너무 두려울 정도로 심각한 것”이라며 “여태까지는 문화 분야나 경제 분야에 대한 제재 조치에 국한됐지만 그 사람들이 저에게 들려준 제재 조치의 초안에 의한다면 외교 분야와 군사 분야에 대한 제재 조치도 명확히 들어가 있었다”고 전했다.

예를 들어 중국이 사드 등 미국의 군비를 무력화 할 수 있는 장비를 개발, 이를 타격할 수 있는 최첨단 군비를 성주나 그 주변에 집중 배치한다고 했을 때, 국내 보수파나 미국은 중국의 최신 무기에 대응할 만한 또 다른 무기를 배치해야 한다고 주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우 교수는 “그렇다고 중국이나 미국이 중국 또는 미국 땅에서 전쟁을 벌이지는 않을 것”이라며 “우리 땅에서 무력 충돌 우려가 커지고 있는데, 외교부는 아직도 무사안일하게 WTO 규정에 준수하는지 여부를 바라보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어 “WTO규정이나 한중 FTA 규정에 위배되는 행동을 한다고 하더라도 사실상 우리 정부가 취할 수 있는 것은 거의 아무것도 없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우리 국가와 우리 국민들만 계속 피해를 보고 있다. 얼마나 더 많은 소를 잃어야 비로소 외양간을 고치려고 하는지 (정부의) 무책임한 형국이 지속되고 있다”고 개탄했다.

▲ 3일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면세점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롯데그룹의 고고도미사일(THAAD·사드) 부지 제공과 관련, 불매운동이 확산되고 롯데면세점 홈페이지가 중국 지역의 IP를 사용한 디도스 공격을 받는 등 중국 당국의 보복 조치가 잇따르면서 롯데그룹의 중국사업 전반에 걸친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한편, 우리 정부는 중국의 이 같은 조치에 대해 “만약 사실이라면 특정 사안과 무관한 정상적인 인적교류까지 인위적으로 제한하는 불합리한 조치로서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