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1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광장 일대에서 박사모 등 친박단체 회원들이 참석한 대통령 탄핵 기각을 위한 국민 총궐기대회'가 열리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60대 박사모 회원이 ‘탄핵가결 헌재무효’라는 구호가 적힌 태극기를 들고 6층에서 투신해 숨졌다.

29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박근혜를 사랑하는 모임(박사모)’ 회원인 조모씨(61세)는 28일 오후 8시경 서울 노원구 한 아파트 6층에서 투신했다.

조씨가 숨진 자리에는 ‘탄핵 반대 태극기 집회’에서 사용하는 손태극기가 2개 발견됐으며 유서는 없었다.

주민의 신고를 받고 온 아파트 경비원이 다가갔으나 조씨는 그대로 뛰어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조씨는 28일 설날 낮에는 다른 가족들과 함께 있었으며 저녁부터는 부인과 함께 집에 있었다.

경찰 관계자는 “목격자도 있고 비교적 사인이 명확해 부검은 하지 않을 것”이라며 “박사모 활동 때문에 가족과 불화가 있었다는 내용을 포함해 유족을 상대로 정확한 경위를 확인하고 있다”고 전했다고 <연합>은 보도했다.

머니투데이에 따르면 조씨의 아내는 조사 과정에서 “남편이 지난해 말부터 박사모 활동을 했다”고 밝혔다. 유족은 이 활동 때문에 조씨와 불화가 있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신이 안치된 장례식장을 찾은 인지연 자유와통일을향한변호사연대 사무총장은 “탄핵이 인용되면 더 큰 비극이 올 것”이라며 “이런 비극을 막기 위해 탄핵이 기각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광용 박사모 회장은 박사모 게시판에 올린 긴급 공지에서 “2017.01.28. 20:00경, 고 조00(55년생)님이 노원구 하계동 00아파트 000호 난간에서 탄핵무효 등의 문구가 적힌 태극기를 흔들며 투신하셨다고 한다”고 밝혔다.

정 회장은 “온 몸이 떨리고 눈물이 앞을 가려 글을 적을 수가 없다. 생명보다 소중한 가치는 없다”면서도 “고인의 최후가 보여주신 바, 그 분께서 그 소중한 생명을 걸고 전하려 하셨던 고귀한 뜻을 저버릴 수는 없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