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1일 기습적으로 연 신년기자간담회에서 세월호 참사 당일 “대통령으로서 할 것은 다 했다”고 항변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상춘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세월호 7시간 행적’과 관련해 “그날 정상적으로 사건과 관련한 것을 보고 받으며 계속 체크하고 있었다”며 밀회설, 굿설, 미용시술설 등을 모두 부인했다.

▲ 박근혜 대통령이 1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출입기자단과 신년 인사를 겸한 티타임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청와대/뉴시스>

하지만 이 같은 주장과 달리 앞서 박 대통령은 ‘세월호 7시간 행적’에 대해 정확히 기억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었다.

박 대통령의 법률대리인 이중환 변호사는 지난달 30일 기자 브리핑에서 “박 대통령이 여러 사건 결재를 많이 하셔서 정확히 기억을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최대한 기억을 살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후 논란이 일자 이 변호사는 “박 대통령이 일부 기억을 잘 하지 못하는 부분은 소추사실 중 일부”라며 “세월호 7시간을 기억하지 못한다는 내용은 오보”라고 해명하기도 했다.

박근혜 대통령의 거듭된 ‘말바꾸기’ 행태에 네티즌들은 “할 일 다 했으면.. 자질부족이다. 하야하라. 대통령은 동네반장이 아니다”, “아니 엊그제는 기억이 안 난다고 했잖아? 이 공갈 사기꾼아”, “근데 왜 구조를 안해쓰까? 해군도 민간 어선도 간다는데 왜 접근 못하게 해쓰까?”, “그럼 구조본 가서 횡설수설 한 거 당신 입으로 해명해봐”,

“소명하겠다고 시간 끌다가, 기억 안 난다고 했다가, 또 오보라고 아니라고 했다가, 이제는 혼자 할 도리 다했다고 자체 결론내리면 7시간에 대한 우리들의 궁금증은 개나 줘버려 뭐 이런건가?”, “대통령이 평일에 일정이 없다?”, “그래서 7시간 동안 뭐했냐고!!”, “할 일 다하고 구조를 그 따위로 했으면 무능력자네. 그만 내려와라”, “아무리 생각해도 탄핵으론 정신 못 차리나 보다. 바로 단두대”, “가장 중요한 아이들 구하는 걸 안했잖아”, “세월호 7시간 행적, 헌재에 제출하라고”라는 등 비난을 쏟아냈다.

고발뉴스 이상호 기자는 “304명이 죽었는데 할 일 다 했다고 항변이다. 권력은 절대 스스로 내려오지 않는다. 촛불 끄지 말자. 어둠속에서 곧 짐승들이 몰려올 것이니”라고 일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