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안전행정위원회 전체회의 이철성 경찰청장 내정자 인사특별청문위원회에서 이철성 내정자가 백재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전광판에 띄운 자료를 보며 곤혹스러운 표정으로 대답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권은희 국민의당 의원은 이철성 경찰청장 후보자의 음주운전 사고 은폐 의혹과 관련  23일 “4명의 인명 피해라는 제보는 설득력이 있다”고 말했다.

권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봉고차에 2명 탑승했다고 하고, 세피아 차량에 2명 탑승이 있었다면 4명의 인명 피해라는 분들은 설득력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전날 국회 안전행정위원회 소속 야당 의원들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사고 당시 중앙선을 침범하여 상대 차량이 전파될 정도로 큰 사고를 냈음에도 인명피해 사고는 없었다고 증언했지만 언론사와 의원실에는 당시 인명피해 사고가 있었다는 제보가 들어오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 후보자는 이를 확인할 수 있는 수사자료 등 관련 서류는 일체 국회에 제출하지 않고 시간끌기를 계속하고 있다”며 “후보자는 의혹에 대해 명확히 답변하고 증빙자료를 가지고 소명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권 의원은 “사고 내용 자체가 인명피해가 없을 수가 없는 중한 상황이었다”며 “중앙선을 침범해서 마주 달리던 차량들이 충돌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 “차량의 80%가 넘는 보험 가입을 지급하고 차량을 폐기하는 정도까지”였다고 인명피해를 추정하지 않을 수 없을 정도의 큰 사고임을 주장했다.

보험사 기록에 따르면 당시 피해 차량은 모두 2대로 신차가 800만원 수준이었던 세피아는 610만원, 승합차는 100만원의 보험금을 받았다. 사고 후 이 후보자는 자신의 엑셀 차량을 폐차했다. 

아울러 권 의원은 “조사과정에서 석연치 않은 부분들이 있다”며 “신분을 속인 사실을 조사하는 분이 알고도 협조해줬는지 석연치 않다”고 의구심을 보였다.

권 의원은 “사고 내용 자체가 보험회사 기록과 우리가 확인한 약식명령서에 기재된 내용이 좀 다르다”며 “경찰 조사 과정에서 사실 그대로 조사됐는지 사실이 축소돼 단순 음주운전 조사가 된 건지 확인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정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가기록원에서 찾아낸 약식명령 기록에 따르면 사고 장소가 이 후보자측이 밝혔던 내용과 달랐다. 보험사 사고기록에는 남양주군 별내면이라고 적혀 있지만 명령서에 첨부된 공소사실에는 ‘1993년 11월 22일 오후 4시10분쯤 혈중 알코올 농도 약 0.09퍼센트의 주취 상태로 미금시 금곡동 산32번지 앞길에서’라고 돼 있다.

권 의원은 “모든 의원실에서 수사 기록을 요청했는데 (이 후보자가) 서면으로 제출하지 못했다”며 “너무 오래된 기록이라며 구두로만 답변을 해놓은 상태”라고 말했다.

권 의원은 “나도 문서 서고에 여러번 들어가 봤는데 시간이 오래된 기록이라고 해서 찾기 어려운 시스템이 아니다”며 “사실은 안 내놓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은폐 의혹을 제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