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근혜 대통령이 11일 오후 청와대 인왕실에서 열린 새누리당 신임 지도부와 오찬에서 이정현 당 대표의 인사말을 듣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박근혜 대통령과 여당 지도부의 ‘송로버섯‧샥스핀 오찬’ 메뉴 논란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미국 백악관처럼 청와대의 소모성 경비는 국회 통제를 받아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김한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6일 국회 예산결산특위 추경예산 심의에서 황교안 국무총리를 상대로 한 질의에서 “대통령과 새누리당 신임 지도부는 송로버섯, 캐비어, 샥스핀 등 서민들은 평생 한번 보기도 힘든 최고급 요리재료로 점심 한 끼를 즐겼다고 한다”고 11일 오찬을 지적했다.

이어 그는 “박 대통령은 8.15 경축사에서 정작 국민들에게는 ‘어려운 시기에 콩 한 쪽도 서로 나눠 먹으라’고 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정작 모범을 보여야할 대통령과 여당 정치인들은 한끼 식사를 위해 국민 혈세를 펑펑 쓰면서 국민에게는 고통분담을 강요한다”고 비판했다.

또 김 의원은 “바로 다음 날 청와대에서는 국가유공자와 광복군 원로 초청 오찬이 있었다”며 “이 분들에게 그런 대접을 해드렸다면 국민들이 공분하겠나. 오히려 대통령을 칭찬하지 않았을까”라고 질타했다.

이어 김 의원은 “미국 백악관에서는 공식 연회가 아닌 모든 밥값과 소모품 비용, 세탁비, 퍼스트레이디의 생일파티 및 머리 손질 비용 등은 대통령 지갑에서 나간다고 한다”며 “심지어 백악관 손님에게 내주는 음료 값도 그렇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이제 우리 청와대도 변해야 한다”며 “청와대 경비 중 세금 지출 항목을 법과 예산에 근거하도록 제도를 개선하고 국회가 이를 감시토록 하자”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청와대가 모범을 보이면 김영란법도 자연스레 정착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노컷뉴스>에 따르면 이에 대해 황교안 총리는 “예산 내역은 파악을 해봐야겠으나 정부에서는 국회가 정해주는 예산 내에서만 지출하도록 노력하고 있다”면서 “청와대 예산은 과소비 되지 않도록, 불필요한 지출이 없도록 챙기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답변했다.

▲ <이미지출처=김한정 더불어민주당 의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