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의 새누리당 이정현 신임 지도부와의 회동이 초호화 만찬으로 논란을 빚고 있는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박주민 의원이 이와 관련 “국민 무시 정도가 아니라 완전 딴 나라 사람들 같다”고 질타했다.

박주민 의원은 14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새누리당의 새로운 당대표인 이정현! 이 분을 위한 청와대 대접이 논란이 되고 있다”며 “저는 오늘 이 분과 청와대에 대한 다른 이야기를 해보겠다”고 운을 뗐다.

▲ 박근혜 대통령이 11일 오후 청와대 인왕실에서 열린 새누리당 신임 지도부와 오찬에서 이정현 당 대표의 인사말을 듣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박 의원은 ‘KBS 세월호 보도개입’ 의혹과 관련, 세월호 특조위가 이정현 대표를 방송법 위반 혐의로 고발한 사실을 상기시키며 “세월호 특조위는 국가기관이다. 이 국가기관이 관련 법률에 따라 여러 가지 자료를 가지고 조사한 결과 범죄 혐의가 있다고 인정되어 검찰에 고발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박 의원은 ‘검찰의 수사를 받아야 할 사람이 아무런 문제없이 여당인 새누리당의 당대표가 되었다’고 지적하며, 심지어 청와대는 ‘그런 이정현 대표를 축하하기 위해 서민들은 들어본 적도 없는 음식들을 내놓은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특조위가 고발한 사람이 새누리당의 당대표가 되고, 그를 위해 청와대가 초호화 식사를 베푸는 이 상황을 보면 특조위의 운명이 어떨지 너무 쉽게 보이고, 지금의 정부의 태도가 쉽게 이해된다”고 개탄했다.

박주민 의원은 “국가기관의 고발조차도 아무런 의미를 가지지 못하는 ‘국민무시, 법률무시 정부’, 환영만찬에서 비치는 왕정의 모습이 사실인 듯 인식될 정도”라고 비판했다.

박 의원은 해당글 말미에 “오늘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일 행사에 다녀왔다. 이 행사에서도 정부의 국민무시 행태에 대한 이야기가 쏟아지듯 나왔다”고 전하며, “참 여러 분야에서, 여러 사람들을 상대로 안하무인적인 태도를 보여주는 현 정부, 진정 두렵지 않은가 물어보고 싶은 밤”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세월호 특조위는 지난달 27일부터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조사활동 보장을 촉구하며 폭염 속에 오늘로(15일) 20일째 단식 농성을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