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낙선운동' 관련 참여연대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마친 경찰 관계자들이 16일 오후 서울 종로구 참여연대 사무실에서 압수물품이 담긴 상자를 들고 나오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경찰이 지난 4.13 총선에서 낙선운동을 벌인 참여연대 등을 전격 압수수색 한 것과 관련, ‘2016총선네트워크’(이하 총선넷)는 “유권자의 정당한 권리인 표현의 자유에 대한 명백한 탄압”이라고 강력 반발했다.

참여연대와 총선넷 등은 경찰의 압수수색이 진행된 16일 기자회견을 열고 “총선넷은 선거관리위원회의 의견을 수용하며 합법적 틀 내에서 유권자 행동을 전개했다”며 그럼에도 “경찰이 ‘치밀하고 계획적으로’ 선거법을 위반하는 범죄행위를 저질렀다며 과잉수사와 압수수색에 나섰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경찰은 총선넷이 ‘설문조사를 빙자한 여론조사’를 통해 ‘최악의 후보 10인’을 선정했고, 이후 각 후보 선거사무소 앞에서 기자회견을 개최한 것 등이 현행 선거법을 위반한 범죄행위라고 규정했다”며 “하지만 총선넷의 설문조사는 여론조사가 아니라는 것을 법률전문가와 여론조사기관으로부터 확인했고, 각 후보 선거사무소 앞에서 후보자의 이름과 사진 등을 명시하는 행위를 한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이어 “유권자의 표현의 자유를 행사하기 어렵게 하는 현행법임에도 총선넷은 법 규정 내에서 활동했던 것”이라며 “따라서 수사당국이 자의적인 판단에 근거해 자행하고 있는 총선넷에 대한 수사는 시민사회단체의 활동을 위축시키고 국면 전환을 의도한 정치적 수사라 볼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선거 시기 유권자들의 다양한 표현의 자유를 더 보장하지는 못할망정 이런 식으로 재갈을 물리려 해서는 안 된다”며 “총선넷에 함께한 단체 일동은 수사당국의 과잉수사에 대해 단호히 대응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 <사진출처=참여연대 간사 페이스북>

한편, 경찰의 참여연대에 대한 압수수색은 이례적인 것이어서 일각에서는 “뭔가 석연치 않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뉴스타파> 최기훈 기자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백번 양보해 총선넷의 나쁜 후보 낙선 운동이 선거법 위반이라고 하더라도 총선넷의 활동 현장에는 항상 선관위 직원이 나가 있었기 때문에 혐의 입증에 어려움이 없는데 압수수색이 과연 필요한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최 기자는 “참여연대 사무실이 털린 것은 2008년 6월30일 광우병 대책회의 수사 때 이후 처음이고 94년 참여연대가 설립된 이래 두 번째”라면서 “이렇게 대대적인 퍼포먼스를 하게 되면 시민단체들이 뭔가 범법행위를 저지른 것 같은 이미지를 각인시키게 된다”고 꼬집었다.

이어 “압수품을 담는 경찰의 파란 플라스틱 상자 안에는 무엇인가 그 증거 자료들이 가득 찼을 것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키지만, 4시간 동안 뒤져서 가져간 것은 달랑 두 박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참여연대 관계자의 말을 인용, “경찰이 사무실에서 들여다보고 있는 문서나 PC 안의 자료들은 일반에 다 공개했던 문서들”이라며 “공안정국의 시발일지 예의주시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그런가하면 더불어민주당 ‘어버이연합 게이트 TF’를 맡고 있는 박범계 의원은 “어버이연합 전경련 수사는 밍기적, 참여연대 안진걸 사무처장은 낙선운동했다고 압수수색부터.. 편파도 전광석화”라고 일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