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가 성폭력 사건을 보도 하면서 자극적인 제목을 달아 성범죄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를 자행했다는 항의가 빗발치자 결국 사과문을 게재했다. <관련기사☞ “언론 성범죄 보도 ‘포르노 수준’…기사 이름 달고 야설 쓰나”>

<헤럴드경제>는 4일 “성폭력 관련 기사의 잘못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는 제목의 사과문을 통해 “부적절하고 잘못된 제목과 내용을 보도한 데 대한 도의적 책임을 통감한다”고 밝혔다.

<헤럴드경제>는 “피해자의 인권 등을 고려하지 못한 선정적이고, 저급한 제목을 달아 사건 관련 피해자들은 물론 독자들과 국민들을 불쾌하게, 또 분노케 만들었다”며 “보도 내용에서도 피해자 인권 등을 충분히 고려하지 못했다”고 시인했다.

그러면서 “심각한 잘못에 대해 사건 피해자와 가족들은 물론 모든 독자들과 국민들께 진심으로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일부 시민들은 SNS를 통해 예고한대로 언론중재위원회와 헤럴드경제 본사 앞에서 항의시위를 벌였다.

▲ <이미지출처=페이스북 페이지 '강남역 10번출구'>

앞서 3일 여성혐오범죄 대응을 위한 페이스북 페이지 ‘강남역10번출구’는 “최근 이런 사건들이 보도될 때마다 언론사들의 이런 행태가 지적되고 있지만 하나도 고쳐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하며 <헤럴드경제> 보도에 항의하는 1인 시위를 벌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피케팅을 제안한 양지원 씨는 <미디어오늘>에 “여성과 여성범죄에 대한 언론 보도에 많은 사람이 분노해왔다”며 “특히, 헤럴드경제의 기사들은 도저히 참기 힘들어 가만히 있으면 안되겠다 싶어 언론중재위에 조정 신청을 하고 피켓을 만들고 사람들 모아 행동에 나섰다”고 말했다.

▲ <이미지출처=페이스북 페이지 '강남역 10번출구'>

그런가하면 페이스북을 통해 처음 문제를 제기한 백승호 씨는 “헤럴드경제 자신들이 잘못한 걸 생각하면 이렇게 해선 안 된다. 반성을 해야 하는데, 그렇지 않고 경찰까지 불렀다”고 비판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