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20대 총선 2차 컷오프 대상에 정청래 의원이 포함되자 더민주 홈페이지가 마비되는 등 SNS상에서는 비판 여론이 일고 있다.

더민주 공천관리위원회는 10일 총 44개 지역에 대한 공천검토 결과를 발표, 정청래, 강동원, 부좌현, 최규성, 윤후덕 등 현역의원 5명을 공천대상에서 탈락시켰다.

▲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와 정청래 의원이 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국기게양대 앞에서 열린 총선 응원가 뮤직비디오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특히 정청래 의원이 공천에서 탈락한 것은 지난해 ‘공갈’ 발언 등 ‘막말 파문’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날 홍창선 공천관리위원장은 정청래 의원 공천 배제와 관련, “(정 의원은) 남이 갖지 않은 재주를 가졌는데, 어떤 때는 과한 표현으로 부담이 되기도 한다”며 “여러가지 고민 끝에 그렇게 할 수 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뉴시스>에 따르면, 홍 위원장은 ‘막말논란 등 도덕성 시비가 문제됐느냐’는 질문에 “정 의원의 막말은 귀여운 수준”이라며 “다른 사람들은 정말 막말이 꽤 많이 있는데 ‘정 의원에게만 들이대는 잣대가 있구나’하는 것을 느꼈다. 어떤 사람은 이분 열혈팬인데 어떤 사람은 그런 면이 있어서…(싫어한다)”고 전했다.

그는 다른 컷오프 의원들에 대해서도 “현재시점의 여론조사 등 다양한 지표를 보고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정청래 의원 ‘공천배제’ 소식에 인권운동가 고상만 씨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정청래 의원 공천 탈락, 도대체 이게 말이 되나”면서 “거기에 강동원 의원도 공천 탈락. 공천을 박근혜가 했나.. 주승용이 했나”라고 꼬집었다.

서주호 정의당 서울시당 사무처장은 “부정선거 등 국정원의 범죄와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 의정활동 등 모든 영역에서 치열하게 박근혜 새누리당 정권의 폭정에 맞서온 정청래 의원을 종편과 국민의당 눈치 보느라 컷오프 했나요?”라고 비판했다.

배우 문성근 씨는 “허걱~ ‘정무적 판단’을 한 것인가?”라며 “재심하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그런가하면 정봉주 전 의원은 “정청래 일병 구하기~! 여의도 더민주 당사 앞으로~ 오후5시~!”라며 “정청래 컷오프 철회와 정청래 구명을 위한 무기한 국민 필리버스터에 돌입합시다”라고 제안하기도 했다.

당 내부에서도 “재심을 고려해 달라”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진성준 의원은 “정청래 의원 공천 탈락이라니.. 당 지도부는 당헌이 정한 재심 절차에 따라 재고해 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김광진 의원도 “용기란 두려움을 모르는 것이 아니라 두려워도 하는 것이라고 했다”며 “그간 정청래 의원이 보여준 의정활동의 모습과 박근혜 정부를 향한 당대포로서의 역할은 용기 그 자체였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당은 재심을 통해 다시 결정해야 한다”며 “멀리있는 집토끼보다 우리와 함께 생활하고 있는 집토끼에 더 사랑을 보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