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의 인재영입 4호인 김선현 차의과대학교 교수가 자신을 둘러싼 각종 의혹 제기에 9일 영입인사로서의 지위를 반납하겠다고 밝혔다.

인재영입위원장인 문재인 대표의 ‘여성 영입 1호’로 지난 6일 입당했지만 위안부 할머니들의 그림 무단 사용 의혹과 논문 표절 의혹 등으로 불미스럽게 사흘만에 자진 반납하게 됐다.

▲ 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입당식에서 김선현 차병원·차의과학대학 교수가 문재인 대표에게 위안부 피해 김화선 할머니가 그린 그림을 전달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김 교수는 자정께 더민주 대변인실을 통해 입장문을 내고 “지금 이 시간부로 더민주의 영입인사라는 이름을 반납한다”고 밝혔다.

김 교수는 “나름 부끄럽지 않은 삶을 살아왔다고 자부한다”면서 “이제 개인으로 돌아가 저의 명예를 지킬 방법을 찾아보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교수는 “저에게 기대를 모아주신 모든 분들께 고마운 마음을 전한다”며 “제가 입은 이번 상처가 상처 입은 사람들을 위해 더 진실하게 쓰일 수 있도록 기도하겠다"라고 밝혔다.

앞서 트라우마 치유 전문가인 김 교수는 영입 직후 위안부 할머니들의 임상미술치료를 하는 과정에서 만들어진 그림을 무단으로 사용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이에 대해 기자간담회를 열어 위안부 피해자 지원 시설인 ‘나눔의 집’의 사전 허락을 구했고 이후 반환 요청을 받고 서둘러 돌려줬다고 해명했다.

또 김 교수가 치의과대학원장 재직 당시 대학원 신입생들에게 자신이 학회 회장이었던 대한임상미술치료학회의 미술치료사 자격증 프로그램 참여를 강요했고 학생들에게 스승의 날에 100만원짜리 상품권을 요구하는 등 ‘갑질’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김 교수는 이에 대해 강력히 부인했다.

논문 표절 의혹도 제기됐다. 2012년 출간한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와 임상미술치료’ 논문의 일부 내용이 관련된 다른 논문의 일부를 복사한 것처럼 똑같이 표절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더민주 관계자는 “김 교수가 집필한 책이 여러 권이라 미처 다 검증을 못 했다”며 “김 교수는 본인의 불찰이라고 잘못을 인정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