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 안철수 의원이 탈당으로 마음을 굳힌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문재인 대표가 ‘문-안 공동비대위 체제’ 수용을 거듭 제안, 안 의원에 마지막 러브콜을 보냈다.

<뉴시스> 등에 따르면, 문 대표는 12일 국회에서 열린 선거구 획정 관련 협상을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탈당 이야기가 나오는 상황에서 저로선 안타깝고 송구스럽다”면서 안 의원에 “야당을 살리는 결정을 내려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문 대표는 안 의원의 혁신전당대회 개최 요구에 대해 “우리 당의 현실을 보면 경쟁하는 전당대회로 갈 경우, 혁신의 힘을 모으는 결과가 되기보다는 또다시 분열하거나 그런 결과로 귀결될 가능성이 높은 게 사실”이라며 혁신전당대회 수용 거부 의사를 분명히 했다.

그러면서 “많은 의원들이 중재의견을 낸 것처럼 두 사람이 함께 손을 잡고 힘을 합쳐서 혁신을 추진하는 게 더 실효성 있고 가능성이 높은 방안”이라며 안 의원에 ‘문-안 공동비대위 체제’ 수용을 거듭 제안했다.

문 대표는 “혁신에 관한 권한을 충분히 당으로부터 전권 부여받고 두 사람이 함께 해나가는 방향에 대해 미리 자세하게 합의하고 손을 잡는다면 지금까지 우리가 해보지 못했던 혁신의 길을 열 수 있는 게 아닌가 생각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 <사진제공=뉴시스>

하지만 안철수 의원 측근들은 안 의원이 거의 탈당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지난 11일 송호창 의원은 <경향신문> 등 언론 인터뷰를 통해 안 의원과 장시간 얘기를 나눠본 결과 “탈당으로 마음을 굳힌 것 같다”고 밝혔다.

송 의원은 “안 전 대표가 지난 6일 자신이 제안한 혁신 전당대회를 마지막 제안이라면서 재차 촉구했으나 문재인 대표가 다시 거부 의사를 표시했기 때문에 이미 상황은 끝난 것 아니냐”며 이 같이 전했다.

해당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도 다양한 의견을 쏟아내며 관심을 보이고 있다.

네티즌 ‘ZW**’는 “문 대표의 마지막 호소, 하지만 안철수 씨는 받지 않을 것 같다”면서 “이제 차후를 준비할 시간이다. 안 되는 사람에 매달리기보다 문재인을 중심으로 새로운 혁신 시스템 야당으로 거듭나야 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반면 ‘jachin*****’는 “안철수 의원이 당에 남아 백의종군하는 자세로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과 탈당해서 새로운 길을 가는 것 어떤 것이 나을까?”라면서 “민심이 어디에 있는지 알 텐데 안타깝다. 구태에 젖어 있는 자들의 부추김에 부화뇌동하는 모습이 또한 안타깝다”는 의견을 보였다.

이밖에도 “혁신의 대상인 패거리들이 혁신을 논한다”, “총선이 목전인데 계속 저라고 있네”, “이제는 구 정치세력들 물러나시오. 기득권을 내려놓지 않는 이상 이 나라 정치발전은 절대 기대 못한다”, “야당을 살리는 게 아니고, ‘문재인을 살려달라’ 라는 것 아닌가?”, “욕심 내려놓으면 다 될텐데.. 내 건 안 내려놓고, 남한테 양보만 하라니”라는 등 싸늘한 반응들이 잇따랐다.

한편 안 의원은 13일 오전 11시 국회 정론관에서 자신의 거취를 비롯한 당내 상황에 대해 입장을 발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