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만복 전 국가정보원장이 지난 8월 새누리당에 ‘팩스 입당’ 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정원장 퇴임 후 잦은 논란을 빚은 김 전 원장의 새누리당 입당 소식에 여야는 상반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은 “특별한 의미가 없다”며 공식 반응은 피하고 있다. 하지만 김성수 대변인은 5일 <연합뉴스>에 “당에서 공식적으로 입장을 낼 생각이 없다”면서 “다만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부적절한 인물이 출마를 염두에 두고 새누리당에 입당한 모습이 인간적으로 안타까울 뿐”이라고 말했다.

새누리당은 일단 반기는 분위기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새누리당은 열린 정당이다. 총선 출마 의사가 있는 사람은 누구나 공천에 도전할 수 있다”고 말했다고 김영우 당 대변인이 전했다.

▲ <사진제공=뉴시스>

김만복 전 국정원장은 하태경 의원의 지역구인 ‘부산 해운대기장을’ 출마를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하태경 의원은 “황당하다”는 반응이다.

그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김 전 원장의 입당에 대해 “황당하고 코미디 같다는 느낌은 들지만 굳이 반대하고 싶은 생각은 없다”면서도 “왜 떳떳이 사전 입당의 변을 발표 하지 않았느냐”고 따져 물었다.

그는 “10월말 해당 당협위원장인 저랑 통화할 때만 해도 입당 언급 없었고 무소속 출마 고려했으나 뜻을 접었다고 말했다”면서 “8월에 입당해놓고 10월에 무소속 출마 고려했다는 것도 앞뒤가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왜 입당했으면서 해당 지역 당협위원장인 자신에게 이를 숨겼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