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가 김진태 검찰총장 후임으로 김수남 대검찰청 차장을 내정했다.

정연국 청와대 대변인은 30일 오전 브리핑을 갖고 김 내정자에 대해 “대형 부정부패 사건을 수사한 경험이 풍부하고 법질서와 법치주의 확립에 확고한 신념을 가지고 있으며 엄정하고 합리적인 리더십으로 검찰을 잘 지휘하여 우리 사회의 비정상적인 적폐들을 시정해 나갈 적임자”라고 설명했다.

김 대검차장이 신임 검찰총장에 지명되자 참여연대는 29일 논평을 통해 김 내정자의 수사 지휘 경력을 거론하며 “추천위는 정치적 중립성 등 검찰총장으로서의 적격성에 대해 충분한 심사를 했다고 하지만, 그 결과를 보면 매우 실망스럽다”고 혹평했다.

참여연대는 “2008년 이명박 정부 당시 검찰은 정부 정책에 반대하거나 비판하는 이들에 대해 무리하게 수사, 기소하여 결국 재판에서 잇따른 무죄 판결을 받았다”면서 대표적으로 인터넷 논객 ‘미네르바’ 허위사실유포죄 사건을 들며 “이 사건 수사의 지휘 책임자가 김수남 당시 서울중앙지검 3차장”이라고 지적했다.

참여연대는 또 “김수남 대검 차장은 수원지검장 재직 시 사문화된 형벌 규정을 무리하게 적용해 이석기 전 의원을 내란음모 혐의로 기소하고, 서울중앙지검장 재직 시 김무성 의원의 남북정상회담 회의록 유출 사건을 무혐의 처분해 권력 실세 봐주기 수사라는 비판을 받았다”고 꼬집었다.

그 외에도 “대통령의 가이드라인에 따른 정윤회 국정 개입 문건 유출 수사나 언론의 자유를 위축시키는 과잉수사로 국제적 망신을 초래한 산케이 가토 지국장 박근혜 대통령 명예훼손 수사, 변호사의 정당한 변론활동을 위축시키는 민변 소속 변호사들에 대한 징계 요구 등 그 누구보다 권력눈치보기 수사, 과잉수사, 부실수사로 일관한 정치검찰”이라고 비판했다.

그런가하면 새정치민주연합은 30일 브리핑을 통해 “대구경북 출신이 민정수석, 국세청장, 공정거래위원장에 이어 검찰총장까지 주요 사정기관 중 4곳을 장악했다는 점도 심각하다”면서 박근혜 정부의 TK중용을 강력 비판했다.

한편, 네티즌들은 ‘미네르바 사건’ 등 김 내정자의 주요 수사 지휘 사건들에 재주목하며 공안통치가 본격화 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를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