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보강 : 2015-10-05 15:52:35]

총선 공천룰 논의가 청와대와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간 권력싸움으로 비화되고 있는 가운데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박근혜 대통령에게 “당적을 정리하고 공천제도 논의에서 손을 떼라”고 요구했다.

문 대표는 5일 김영록 수석대변인을 통해 발표한 ‘최근 박근혜 대통령의 공천개입 논란에 대한 문재인 대표의 입장’에서 “민생은 폭발 직전으로 국민들은 삶의 희망을 잃고 있는데 대통령과 집권여당 내부의 거듭된 권력싸움이 나라의 앞날을 더 암담하게 만든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문 대표는 “대통령이 국회 위에 군림하던 유신시대의 대통령으로 되돌아가서는 안 된다”면서 “내년 총선공천과 미래권력을 향한 대통령의 욕심 때문에 공천제도와 선거제도 혁신이 왜곡 되어선 안 된다. 대통령이 권력 싸움에 빠져 경제와 민생을 외면해서도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은 당내 계파와 여야를 뛰어넘는 초연한 입장에서 행정부 수반으로서 경제와 민생살리기에 전념해달라”며 “그렇게 한다면 야당도 함께 힘을 보탤 것”이라고 말했다.

<뉴시스>에 따르면, 김 수석대변인은 브리핑 후 기자들과 만나 “박근혜 대통령의 당적 정리 문제는 정치현안 문제에서 초연해 경제에 올인하라는 취지였다”고 설명했다.

안철수 의원도 문재인 대표의 박 대통령 탈당 요구에 공감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안 의원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퇴임후의 안전판은 깨끗하고 헌신적인 국정운영에 있지 측근들의 공천에 있지 않다”며 이같이 밝혔다.

안 의원은 또 “저는 지난 6월25일 대통령의 국정전념을 위해 탈당을 촉구했다”고 상기시키면서 “이번 (김무성 대표와의) 갈등은 유승민 원내대표 사퇴 파동에서 보듯이 대통령의 제왕적 사고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 <사진제공=뉴시스>

한편, 문 대표의 이 같은 요구에 새누리당은 “새누리당의 후보로 국민이 뽑아준 대통령을 야당 대표가 탈당 운운하는 것은 정치 도의적으로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행태”라고 즉각 반발했다.

김영우 수석대변인은 이날 국회 브리핑에서 “문 대표의 발언을 이해할 수가 없다”며 “현 시점에서 야당 대표가 왜 대통령의 탈당을 운운하는 것인지 그 숨은 뜻이 궁금할 뿐”이라고 비판했다.

김 대변인은 또 “새정치연합은 과거 열린우리당 시절 노무현 대통령의 지지율이 한자릿수로 떨어지자 노 대통령에게 탈당을 압박한 바 있다”며 “새정치연합이 자신의 치욕적 역사를 새누리당에게 강요하는 것은 지나가던 소가 웃을 일”이라고 비난했다.